히포크라테스 회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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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추리소설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사건들? 치밀한 구성? 물론 이런한 요소도 중요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인물의 매력이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개성이 톡톡 튄다. 사건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 고테가와, 사회성 제로지만 부검 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수 미쓰자키, 그리고 형사 못지않은 행동력으로 사건에 뛰어드는 우라와 의대 조교 마코토. 이들은 성격도 가치관도 다르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 몸처럼 움직인다.


『히포크라테스의 회환』은 그중에서도 미쓰자키가 사건의 중심이 된다. 미쓰자키는 방송에서 사법해부(범죄가 의심되는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부검)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여파로 익명의 상대에게 협박을 받는다.


사람을 딱 하나 죽이겠다고. 그러나 반드시 자연사로 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그러니 시신의 목소리를 들을 테면 들어보라고.


이 협박 때문에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망 사건조차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사건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일반 사고로 보이는 죽음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사체를 마음대로 부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검에는 비용이 들고, 사법해부를 요청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근거도 필요하다. 결국 주인공들은 제한된 시간과 인력 속에서 반드시 부검이 필요한 죽음을 찾아내야 한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시신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범인의 흔적을 찾아간다. 시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증거가 시신 안에 숨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검시관에게는 꼼꼼하다 못해 집요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괴팍해 보이는 미쓰자키의 성격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 증거를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각오까지 한 형사까지 등장하니 이야기에 극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이처럼『히포크라테스의 회환』은 인물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크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투닥거리는 모습도 이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정교한 법의학 지식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생생한 부검 묘사부터 일반인은 쉽게 알기 어려운 의학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바뀌는 과정까지가 몹시 흥미롭다. 


흡사 법의학 드라마를 한 편 보는 기분도 들었다. 수사물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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