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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아름다움 - 옷 입기로 시작하는 나를 사랑하는 연습
김다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평점 :
#도서무료제공
'옷 입기로 시작하는 나를 사랑하는 연습'
처음 이 책의 부제를 보고 스타일북이나 룩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쳐보니 옷 사진은 하나도 없었다. 예상과 다른 구성에 당황했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옷 입기’란 결국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행위라는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에 편안함을 느끼는지, 무엇에 끌리는지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비로소 자신과 어울리는 옷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보라고 권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들, 영감을 주는 미술작품, 즐겨 듣는 음악, 끌리는 이야기와 호감 가는 인물들. 그렇게 나열한 것들 속에서 공통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그것을 옷 입기의 방향으로 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방법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무엇이 유행하는지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저자의 표현대로 우리는 “타인이 만들어 낸 기준에 자신을 거듭거듭 맞추느라 온 생애를 허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적어 내려가는 과정은 자신의 취향을 찾는 일과 동시에 타인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도 나는 여전히 옷을 잘 입는 법을 모른다. 소위 말하는 '패알못'에 가깝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알게 되었다. '패알못'이라는 말조차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 책이 말하는 옷 입기란 남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이미 '충분한 사람'이라는 감각을 깨닫는 연습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