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사라진 세계에서 ㅣ 바일라 27
이병승 지음 / 서유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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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사라진 세계』는 인공지능이 모든 사상과 언어를 감시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체제에 조금이라도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문장은 즉시 삭제되고, 관련 서적은 금서로 지정된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다소 극단적인 설정처럼 보이지만, 불과 40~50년 전에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체제에 반한다고 여겨지는 책들이 ‘불온서적’으로 지정되어 판매와 배포가 제한되었고, 저자와 출판사가 직접 제재받기도 했다.

 

이 작품 속에서는 그 검열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AI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SNS에 올리는 댓글 하나까지 검열되는 사회에서, 통제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현실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금서클럽'을 만들어 몰래 금서를 읽고 토론도 나눈다. 그리고 이들의 존재가 드러나며 이야기가 급진전 된다.

 

『문장이 사라진 세계』는 결국 불합리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 역시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력 위에서 세워진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자유가 다시 억압받는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만약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과연 이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AI 기술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지금,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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