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
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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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시를 더 쓰게 될 거야

네 시는 사라진 것이 아니야

네가 바로 시니까.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참혹한 전쟁 이야기가 공존 가능하냐고?!

그렇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인 메모리엄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시를 사랑하는 사립학교 학생, 곤트와 엘우드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로,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특별한 감정은 타인의 눈에도 보일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벌어지고,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참전하지 않는 것이 불명예로 여겨지던 시대, 곤트는 가족에게 떠밀려 입대한다. 그리고 엘우드도 곧 그를 따라 전쟁터로 향한다. 그때 곤트의 나이가 열여덟, 엘우드의 나이가 열일곱이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참전을 명예로이 여기고 동경한다. 그러나 전쟁의 실상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총탄에 전우의 뇌가 튀고 머리통이 굴러다니는 모습을, 수족을 잃고 고통에 신음하는 모습을 매일같이 보는 곳. 그리고 자신도 언제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해질 수 있었을까? 두 사람은 여전히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육체적으로 조금 더 친밀해진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쯤, 또다시 시련을 맞이한다.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다. 전쟁이라는 소재를 묵직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 작품이 저자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진주만'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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