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청 VS 우청........ 그 승자는!!

탐정 혹은 살인자 ㅣ 스토리콜렉터 62
지웨이란 지음, 김락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우청 VS 우청........ 그 승자는!!

 탐정 혹은 살인자(지웨이란 장편소설/ 김락준 옮김 / 북로드 펴냄)는 타이완 최초의 사설탐정 우청의 살인사건 해결기이다. 우청! 그는 대학교수이자 유명한 극작가이지만 모든 것에 환멸을 느끼고 어느 날 갑자기 사설탐정 일을 시작한다. 그는 타이완 최고(?)의 사설탐정이라고 자부하며,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사건의뢰자로 만난 린부인, 그리고 택시기사 텐라이, 동네 친구 아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탐정으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간다.

 우청의 탐정 생활은 도청기도, GPS도 잠복을 위한 멋진 차도 없다. 그저 튼튼한 다리와 눈, 그리고 손전등 하나를 가지고 사건을 파헤친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최첨단 장비가 없어도 그는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동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연쇄 살인일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고 그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단서를 발견한 그는 경찰서를 방문한다. 하지만 그는 황당하게도 용의자로 지목된다. 경찰과 언론은 그를 연쇄 살인마로 규정하고 그의 모든 것을 의심한다. 우청.......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처음으로 접하는 타이완 작가의 추리물이다. 제목부터 기대가 되었다. 탐정일까? 살인자일까? 누명일까? 진범일까?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범죄 분석부터, 현실(타이완)에 대한 풍자, 그리고 유머는 작가의 대단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적인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사건 진행으로 추리물이 갖는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구하고 싶은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했다는 것은 막다른 길에 몰렸고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타이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모두 해결됐고, 사건의 전말은 대부분 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 발생한 살인 사건 하나가 내 호기심을 끌었다.


내가 사는 집에서 이십 분 거리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어떤 남자가 집에서 죽은 지 이틀 만에 가족에게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