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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 블루문 ㅣ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엄마의 길을 선택한 소녀
두 번째 달, 블루문(신운선 장편소설 / 창비 펴냄)는 두리맘(미혼모)의 길을 선택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수연이 미혼모 시설인 ‘사랑아이집’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 아닌 버림을 받은 기억이 있는 그녀는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살던 고3 어느 날, 그녀는 임신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중절을 결심하고 남자친구인 지호와 병원을 찾지만, 불법시술이라는 것과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없게 된다. 지호와 지호의 부모님은 중절을 원하지만,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는 수연....... 생명을 포기할 없다는 그녀의 선택, 그 선택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이 책은 수연의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원망이나 분노의 모습은 없다. 물론 가끔 그런 모습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이에 대한 분노가 아닌, 그런 상황에 처한 자신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이다. 당당히 어린 엄마로서의 길을 택한 수연, 그녀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과연 혼자 키우기를 선택했을까? 입양과 홀로 키우기 중 어떤 것이 아이의 삶에 더 나은 것일까? 결론은 모르겠다. 어떤 선택을 하든 마음은 아플 것 같다. 수연의 선택은 함께 살아가기였다. 그리고 지호는 다른 선택을 한다. 그의 선택도 이해가 간다. 이제 19살, 그들은 너무 어리다.
수연의 선택의 박수를 치지는 못할 것 같다. ‘왜 그랬니......’, ‘조심하지 그랬니......’ 하는 말만이 생각난다.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수연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애잔했다. 두려워하는 그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다.
“학교에서 보름달은 풍요와 여성을 상징한다고 배웠다. 그렇다면 두 번이나 뜨는 보름달은 이치에 어긋난 불운한 존재가 아니라 풍요와 여성을 곱으로, 환하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내 선택은 힘겨울 수 있지만 더 풍요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것은 아닐까?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누군가 문을 열어 주기만을 기다렸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문을 열 작정이다. 내가 나를 정의해 나갈 생각이다.”
두 번이나 뜨는 불운의 달 블루문! 그 블루문을 행운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수연!!! 우리 주변엔 많은 수연과 지호........그리고 달이가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선택은 다르지만, 나는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나이 어린 엄마로서의 삶을 선택한 수연의 길이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
"학교에서 보름달은 풍요와 여성을 상징한다고 배웠다. 그렇다면 두 번이나 뜨는 보름달은 이치에 어긋난 불운한 존재가 아니라 풍요와 여성을 곱으로, 환하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내 선택은 힘겨울 수 있지만 더 풍요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것은 아닐까?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누군가 문을 열어 주기만을 기다렸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문을 열 작정이다. 내가 나를 정의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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