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화군 - 불의 연인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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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싸우는 운명_누군가는 해야한다.

 

 멸화군 불의 연인(정명섭 장편소설 / 네오픽션 )은 조선시대 소방관인 멸화군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가 너무나 샤방하고 예뻤다. 보자마자 정말 읽고 싶은 마음이 확~~느껴지는 책이다. 어떤 달달하고 멋진 판타지 로맨스가 펼쳐질지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특히나 조선시대 소방관이라니 소재가 너무나 특이하고 흥미로웠다. 책을 펼친 순간 길환과 길우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은 1부와 2부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1부의 주인공은 길환, 그리고 2부는 그의 아들 길우에 이야기이다. 생각보다 로맨스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불과 싸우는 것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멸화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운명을 받아들이며 묵묵히 불을 끄는 멸화군을 멸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화가 났다. 그리고 지금의 현실과 겹쳐져 분노를 느끼게 했다. 조선시대나 2018년 현재나 높은 자리에 있는 것들은 참 변함없이 개념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숨을 걸고 불과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멸시와 핍박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건 물론 현재의 소방관과 조선시대 멸화군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책 내용과는 별개의 감정이다.

 

 이 책!! ‘멸화군 불의연인은 상당히 재미있다. 단순히 불을 끄는 소방관이 아닌 화귀와 싸워나가는 운명을 짊어진 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쓴 작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치밀한 구성과 전개는 어느 한 순간도 지루하다고 느낄 틈이 없었다. 멸화군과 화귀, 그리고 조선 초의 역사적 사실과의 적절한 조화는 역사로맨스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의 재미를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오랜만에 머리가 맑아지는 재미있는 소설을 읽게 되어 기분이 좋다.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태우와 대답을 들은 노인은 안타까움이 스며 있는 얼굴로 안방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배웅하가 위해 사립문까지 따라 나오던 태우는 노인이 중얼거리든 소리를 들었다.
"아비의 길을 가야 할 운명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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