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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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야!!! 원나야!!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김보현 장편소설/ 은행나무 펴냄)은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해 사람들이 감염되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 원나를 소개해보고 싶다. 그녀는 표지에 나온 것처럼 순하고 몽실몽실하지 않다! 결단코!! 우리의 주인공 원나는 불의의 사고로 얼굴과 목에 화상을 입고 세상과 단절된 채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청나게 까칠하게 말이다. 그녀가 그나마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펜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펜싱은 이 험난한 좀비세계에서 그녀가 살아가는데 하나의 도움이 된다.

 

 좀비물이라고 해서 피 좀 튀기고 주인공이 완전히 도망 다니는 소설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펴보니 한 소녀가 좀비와 함께 살아가는 성장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녀는 좀비를 괴물이 아닌 그저 병에 걸린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되었지만, 그들은 그녀의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외롭게 살고 있던 그녀에게 구원처럼 다가온 멋진 오빠야~~ 영군!!! 그와의 생활도 너무나 좋았다. 그 이야기는 직접 확인하시길~

 

 이 책을 읽는 내내 윈나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나는 원나의 생활에 푹 빠져 그녀와 하루하루를 같이 보내고 있었다. 조금은 무모하고 바보 같은 그녀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인간애를 잃지 않는 그녀가 참 이뻤다. 어느새 나는 그녀를 응원하고 그녀의 행복을 바라고 있었다. 인간적이지 않는 사람들과 더 인간적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나로 죽고 싶어.’

 

 예전에 어떤 좀비 영화에서 이 말과 비슷한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이 문장을 봤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인 채로 좀비로 죽기 싫어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도 되었다. 그리고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 좀비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절망 속에서 희망을 끈을 놓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삶의 승리자는 그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란 말을....

희망만이 사람이다.’라는 말로 바꾸고 싶다.



‘나는 나로 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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