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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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는 꿈이 아니었다......

 

 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장편소설 /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펴냄)은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젊은이들이 이야기이다. 전쟁터의 요리사들이라는 제목답게 이 책의 주인공은 조리병 팀, 에드, 디에고를 중심으로 한 여러 명의 군인들이다. 어리고 철이 없던 그들(특히 팀)이 전쟁터에서 많은 죽음과 삶을 목격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유쾌하고 발랄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점점 전쟁 속에서 피폐해져가는 모습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술술 읽어지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책을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주인공들과 어느 사이 공감이 너무나 되어버린 걸까.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겪는 아픔을 보기 싫어 어느 순간 책을 덮어 버렸다. 책이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재미있어서 였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야할까. 어느 순간 하나 둘 떠나는 그들이 모습이 가슴 아팠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슴 아픈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너무나 즐거웠다.

 

 주인공 팀의 따뜻한 마음, 에드의 똑똑함과 배려의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어린 소년들이 전쟁이라는 험난한 상황 속에서 점점 어른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흐뭇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배려의 마음, 동료애는 가슴 훈훈해진다. 처음에는 약간은 코믹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그러나 작품 속에 잔잔히 흐르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전쟁의 참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인간다움을 사람에 대한 사랑을 놓치 말자는 교훈이라면 교훈을 얻게 된 거 같다. 끔직한 전쟁의 상처를 이겨낸 사람과 이겨내지 못한 사람의 모습에서 그들의 차이는 멀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 순간의 차이로 생과 사의 갈림길을 넘나들었던 그들......하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은 결코 그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악의는 없었다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굴절된 감정과 공포심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거다. 극복하느냐 아니냐는 너 자신이 결정해야 해. 언제 죽어도 후회가 없도록.

 

 이 말로 서평을 마무리 하고 싶다.



‘악의는 없었다’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굴절된 감정과 공포심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거다. 극복하느냐 아니냐는 너 자신이 결정해야 해. 언제 죽어도 후회가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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