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빌 백작의 범죄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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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 발랄 아빠와 딸

 

 느빌 백작의 범죄( 아멜리 노통브 지음 /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는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 책은 주인공 느빌 백작이 점쟁이의 집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백작의 막내딸 세리외즈가 가출 했다는 점쟁이의 연락을 받고 딸을 데리러 가는 것이다. 점쟁이는 딸의 마음을 헤아려주라는 말을 해준다. 그리고 백작이 곧 열게 될 파티에서 초대 손님 중 한사람을 죽이게 된다는 어마어마한 예언을 한다. 처음 백작은 그 예언을 듣고 실소한다. 절대 믿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고민하는 백작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한다. 고민하는 백작 앞에 세리외즈의 폭탄선언!!! 딱 중2병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딸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빠!! 그리고 결심하는 살인계획,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현이 딱 생각난다.


 우선 이 책의 처음 보았을 때, 표지를 보며 웃음이 나왔다. 나를 쏘아보는 듯한 아름다운 여자의 두 눈은 무섭지만, 띠지의 남녀가 총을 가지고 옥신각신 하는 모습은 너무나 코믹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책이다, 우선 귀족이 나온다는 것이 너무나 생소했다. 중세 소설이라는 나의 예상을 뒤엎는 이 책의 시대 배경은 2014년 벨기에 귀족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느빌 백작은 아직도 중세시대를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세리외즈는 2014년 현대를 살아가는 사춘기의 소녀이다. 품위 있는 귀족이고 싶어 하는 아빠와의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이것이 세리외즈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현대적인 모습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지만 중세 같은 소설의 배경은 독특하다. 그리고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지금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귀족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나는 잘 몰랐지만 상당히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녀의 문체나 구성은 독특하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의 감상은 머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은 읽어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는 책이다. 평범하지 않는 등장인물들, 비극적인 듯 희극적인 결말, 약간은 코미디 같기도 하다. 왠지 끌리는 이 느낌을 지금 당장은 정확히 알 수 없는 듯하다. 이게 그녀의 매력인가? 나에게 느빌 백작의 범죄라는 책은 숙제를 하나 던져준 듯하다. 이 책은 묘하다.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은 무엇인가 있다이다. 이제 그 느낌을 찾으러 다시 한번 책을 펼쳐야겠다.



이제 문제가 해결됐어요. 전 돌아가서 음악이나 들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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