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평점 :
가족의 사랑과 이해가 세상을 바꾼다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제이디 밴스 지음 /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펴냄 )는 힐빌리 청년이 아픔과 빈곤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내용의 책이다. ‘힐빌리는 대개 남부의 노예 경제 시대에 납품팔이 부터 시작하여 소작농과 광부를 거쳐 최근에는 기계공이나 육체 노동을 하는 백인 하층 계층을 말한다.’ 이 책은 그들의 아픔과 빈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무슨 종류의 책인지 궁금했다. ‘역사의 지금 이 순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아카데미 감동상 수상자 론 하워드 영화화 확정!’, ‘빌 게이츠가 선정한 2017년 여름 필독서’, ‘아마존닷컴 종합 1위’, ‘뉴욕타임즈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라는 엄청난 소개 글에 도대체 이 책은 정체는 무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도 장르도 잘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들었다.
이 책은 제이디 밴스의 회고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겪은 어릴 시절 부터의 이야기가 서술 되어 있다. 무척 흥미롭고 날카로운 이야기들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그리고 격게 될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의 상태를 정확히 말해 주고 있다. 왜 그들은 성공 할 수 없는가. 복지만이 답은 아니라고 한다. 복지도 중요하지만 왜 이렇게 될 수 없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약물, 알콜 중독으로 가고 있는 미국 백인 노동계층의 모습에 대한 신랄한 아픔과 안타까움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부재, 폭력, 무관심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대해 여실해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그렇다고 나쁜 점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어떻게 그 아픔들을 극복하였는지 보여주고 있다. 어릴 시절 나쁜 일들을 겪었다고 모두가 다 약물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부모님이 아닐지라도 아이에게 멘토가 되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할모와 할보, 그리고 몇몇의 인생의 길잡이가 있어 그 위기들을 극복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족의 사랑과 이해가 답이라고 말해 주고 있다. 항상 자기를 믿어주고 공감해주는 한사람, 그 사람의 존재가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준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에게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외로운 아이들에게 사랑과 공감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가슴 깊은 절절한 감동 보다는 깨달음과 잔잔한 공감을 주는 책이다. 올해 읽은 어떤 책보다 내 마음에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미국의 현재 모습과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이 보였다. 사람 사이의 이해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는 책이다. 삶이 힘든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 노력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저자는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하다. 가족의 사랑과 공감, 그리고 믿음! 이것이 이 책의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다. 힘들다고,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꼭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제 나를 달래줄 할모는 없다. 그러나 마룻바닥에 우리집 강아지 두마리가 있고 침대에는 내 인생의 사랑이 누워 있다. 내일이면 나는 출근을 할 것이고 개들을 공원에 데리고 갈 것이며 우샤와 함께 장을 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을 것이다. 내가 원했던 그래로의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