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프라우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안나는 좋은 아내였다

 

 HAUSFRAU_하우스프라우(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장편소설 /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는 안나라는 여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 글에 강렬한 한 줄은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라는 문장이었다. 사춘기 시절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 이해할 수 없었던,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녀의 현대판 이야기라는 말에 흥미를 느꼈다. 파란색 표지의 여자의 손과 빨간 손톱, 그리고 반지, 새와 남자, 눈물은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안나라는 여자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책이 조금 버겁게 느껴졌다. 도대체 이 여자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나에게 하고자 하는 얘기가 무엇인가? 작가는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점점 안나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녀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안나에게 물어 보고 싶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그리고 그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먹먹함이 느껴졌다. 외로움, 그녀가 느끼는 외로움에 점점 녹아들고 있었다. 감정이입, 완벽한 감정이입...... 그녀가 가여웠다. 그녀는 외로운 여자였다. 외로움에 자기 자신을 꽁꽁 싸매버린 섬에 갇힌 여자였다.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싶었다. 그녀의 무심함이, 이해가 되었다. 그녀의 외로움이 이해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안나를 혼내주고 싶다, ‘정신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안나를 만나면 만날수록 안타까웠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외로움......그녀의 아픔이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외로움에 대한 공감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옆에 있어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어느 정도 벽은 존재하는 것 같다. 서로를 가장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브루노와 안나, 우리 모두의 모습 같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느낀 먹먹함과 가슴 저림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 여자의 상실에 대한 잘못된 선택이 보여 지는 책이다.

 

       안나....... 안나.......안나.........

 

 당분간 내 가슴 속에 먹먹함이라는 감정으로 남아 있을 듯 하다.





안나 그녀는 좋은 아내였다. 대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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