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밤이 지나는 동안.......

호랑낭자 뎐
이재인 지음 / 연담L / 2020년 1월

천 번의 밤이 지나는 동안.......

 호랑낭자뎐( 이재인 장편소설 / 연담Ⓛ 펴냄 )은 판타지와 전래동화 그리고 로맨스가 결합한 소설이다.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호랑이낭자이다. 왕이 죽고, 새로운 왕의 즉위로 궁중에는 한바탕 복수의 피바람이 몰아친다. 끊임없이 들리는 불길한 부엉이 울음소리에 시달리던 왕은 그의 동생인 휘를 소환한다. 휘(무영)는 조금 특이한 왕자이다. 왕자이지만 왕자가 아닌 그!! 반쪽자리 왕자, 왕의 아들이지만 천것인 어미로 인해 왕자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이다. 사령을 보는 그는 왕의 부름을 받고, 돌아오고 싶지 않던 궁으로 들어온다.

 3년 전, 불미스런 사건으로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겪어야만 했던 그, 이번엔 제자인 해랑과 함께 돌아온다. 제자인 해령 역시 사령을 본다. 왕에게 도성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라는 명을 받들고, 무영과 해랑은 수사를 시작한다. 조선판 CSI의 시작이다. 여기에 매력적인 인물들이 함께한다. 너무나 심각하고 모범적인 좌포청 종사관 주혁, 그리고 그의 친구이자 우포청 종사관인 수환이 그들이다. 그들이 펼치는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고, 어떤 이야기는 속이 시원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가슴이 답답하다. 모든 사건은 아무 연관이 없는 듯 연관이 있다. 큰 음모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이야기의 끝에 가서야 그 전모를 밝힌다.

 오랜만에 읽는 시대극이었다. 거기에 약간의 로맨스와 미스터리, 스릴러는 보너스같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의 구성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은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궁중의 암투와 권력 투쟁, 그리고 도성 안 백성들의 삶의 표현은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보였다, 한 편 한 편 옴니버스 식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어 더욱더 좋다. 읽기 쉽고 재미있는 이 책!! 호랑낭자뎐!!! 2편을 바란다면 나의 욕심일까?? 무영과 해랑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주혁과 수환의 이야기도 더 이어졌으면 한다!!! 종사관 나으리~~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