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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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와 함께 떠나는 상상여행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펴냄)은 단테와 함께 떠나는 상상 여행 판타지이다. 그 상상은 어떤 지역이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 하지만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없는 곳이다. 그곳은 우리가 결코 갈 수 없는 사후세계이다. 학창 시절 이 책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그렇게 보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단테와 함께 떠나는 사후 세계 여행은 사춘기의 나에겐 큰 매력이 없었다. 커서 다시 읽는 이 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어렵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하고 책을 펼쳤다.

 


 35살의 단테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낯선 숲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모르는 숲속을 헤매는 그는 표범, 늑대, 사자와 마주친다. 공포에 질린 그는 숲을 헤매다가 그림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림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그!! 그 그림자의 정체는 그에게 사후세계를 안내해줄베르길리우스였다. 그는 단테의 첫사랑베아트리체의 청으로 단테를 안내하기로 한다. 이제부터 그와 함께 단테는 먼 여행길을 떠난다. 그 여행길은 지옥, 연옥, 천국이다. 여기서 그는 무엇을 발견하고 또 어떤 깨달음을 얻을 것인지 많이 궁금하다. 그 뿐 아니라 나도 이 여행을 보면서 어떤 것을 느낄지 궁금하다.

 

 베르길리우스와 지옥을 경험하고, 연옥을 보며, 결국엔 천국으로 들어가는 단테. 이 책은 단테가 정치적 망명길에 지은 책이다. 어쩌면 그는 인생을 돌아보면서 그때의 고행을 사후 세계로 표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옥에 대한 섬세한 표현, 그리고 연옥편에서의 죄를 씻기 위한 영혼들. 마지막으로 천국의 빛과 희망. 이것들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의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 많은 인생의 참다운 뜻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뿐이다.

 


 TV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이 책을 소개한다는 것을 들었다. 처음에는 방송을 보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나서 방송을 보았다. 책을 읽어서인지 그 방송이 더 재미났고, 또 내가 읽으면서 놓쳤던 것들을 집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방송을 보고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특히나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도 눈에 들어왔다. 단테의 글과 함께 멋진 귀스타브의 그림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기쁨을 나에게 주었다.

 

 첫 번째 읽을 때보다,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가 더 좋았던 이 책. 네 번째도 많이 궁금하다. 하지만 네 번째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꼭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다.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온갖 희망을 버릴지어다.

 - 지옥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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