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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19년 9월
평점 :
그들은 어떻게 워터 좀비가 되어가는가?!!
드라이( 닐 셔스터먼 · 재러드 셔스터먼 장편소설 / 이민희 옮김 / 창비 펴냄 )는 예정(?)된 단수 후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여기서 예정된 단수란 것은 물 부족으로 언젠간 물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것에 대비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것을 말한다. ‘워터좀비’라고 해서 처음에는 좀비가 되어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을 상상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워터좀비’는 물을 먹지 못한 사람들이 물을 찾아 헤메이다, 그 속에서 인간성을 잃고 좀비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말한다. 그 변해가는 상황들은 너무나 처절했다. 어쩌면 이 책에서 나오는 상황은 그리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엌 수도꼭지에서 기묘한 소리가 난다.
이 책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문장이다.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꼭지를 묘사한 문장!! 멋지다. 기묘한 소리, 그리고 나오지 않는 물, 과연 이 책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이 책의 주인공은 사춘기 소년 · 소녀들이다. 정의로운 소녀 얼리사, 특이한 소년 켈턴, 쿨한 소녀 재키,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헨리 그리고 얼리사의 동생 개럿이 그들이다. 그들은 단수된 상황에서 인간이, 어른들이, 친구들이, 어찌 변화하는지를 보고, 그들 스스로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사람, 그리고 도움을 주었으나 오히려 그 호의를 이용하는 사람들...... 솔직히 남일 같지 않았다. 어쩌면 곧 우리에게 닥칠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읽으면서 내안에 들어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물을 찾아 헤매는 워터좀비들
가뭄이 불러온 대재앙,
손에 땀을 쥐는 생존기!
아이들은 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좀비물을 생각하고 책을 읽는 나에겐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대체 좀비는 언제 나오는 걸까? 그냥 주인공들이 점점 좀비가~~되어 가고 있었다. 불과 사흘 만에 사람들은 워터좀비가 되어갔다. 하지만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얼리사, 켈턴, 재키, 개럿은 벙커를 찾고, 이 재앙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을 찾아 떠나는 아이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나! 모두가 애가 탔다.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까?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이 책은 마치 내가 그 상황 속에 던져진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네 아이의 성향 중에 어떤 성향일까? 그것을 보는 것도 이 책의 하나의 재미 같다. 도처에 있는 윤리적 선택 중에서 과연 나의 선택은? 미래의 모습을 미리 겪는 듯한 이 책은 한편의 재난 영화를 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