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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참던 나날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어머니, 딸, 여자, 그리고 엄마
숨을 참던 나날( 리디아 유크나비치 에세이 / 임슬애 옮김 / 든 펴냄 )은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사실 처음엔 소설인지 알았다. 책을 받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왜 소설이라는 착각을 했는지...... 이 책은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하지만 이 에세이, 사실은 소설 같다. 너무나 극적이고 버라이어티한 한 여자의 인생 이야기가 이 책에 나와 있다.
수영 선수 리다아
아버지의 딸 리디아
엄마의 딸 리디아
여동생 리디아
아내였던 리디아
엄마인 리디아
리디아, 리디아, 그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녀가 아이를 떠나보내는 장면으로 부터 시작된다. 그 후 그녀의 인생이, 삶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엄청나게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삶이다. 마약과 섹스, 그리고 일탈이 가득한 그녀의 삶은 ‘왜 그럴까?’, ‘꼭 그래야만 했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짠했다. 그녀의 언니도!!!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것을 방관하는 어머니...... 먼저 탈출하는 언니, 신문기사에 나올 법한 그런 가정에서 리디아는 태어났고, 살아갔다. 그녀의 일탈 행동이 이해되었다. 그녀의 상처가, 좌절이 마음 아팠다. 인생에서 방황과 좌절을 계속하던 그녀는 글이라는 피난처를 만난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아니 리디아는 말한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의 삶이 얼마나 망가지고 상처받는지를 말이다. 하지만 그 상처와 아픔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된다고 말한다. 일탈만 가득할 것 같던 그녀의 삶은 앤디와 마일스로 인해 구원받는 듯하다. 어머니로서의 그녀의 삶은 그녀에게 또 다른 구원을 내려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부모와는 다른 부모가 되었다. 이 책은 용기와 구원 그리고 치유의 관한 책이다. 삶이 망가지고 힘들지만, 그래도 결국은 삶은 살아갈 만 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왜 이 책이 그토록 극찬을 받았는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게이들도 수영장에 온다.
가끔 나는 레인을 가로질러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을 안아주고
싶은 이상한 충동과 싸운다.
사랑과 공감을 보여주어
고맙다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비록 우리는 모르는 사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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