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읽었을 때보다 두 번 읽었을 때가.......
그보다 세 번 읽었을 때가 더 좋은 책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여태현 산문집 / 부크럼 펴냄 )는 친한 친구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제목을 보면서 ‘훗~’하고 웃음이 났던 이 책!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이 책!!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리 내 마음과 똑같을까!’하고 말이다. 제목의 저 말은 어떤 의미의 말일까? ‘아마도 반어법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냥 하는 말, 힘들어서, 생각이 많아서 하는 말인 듯하다.’ 내 경우엔 말이다. 궁금하다. ‘여태현’이라는 사람의 마음, 그의 글이......
힘내라는 위로의 말이
더 이상 힘이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조용히 건네주기 좋은 책
“괜찮아, 너도 나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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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글,
빨리 빨리 읽기 보단,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 읽어야하는 글,
책을 덮고 파란 가을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고 싶어지는 글.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이다. 어딘지 모르고 허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조용한 위로를 건네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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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1_ 가까워지는 줄 알았던 날들이
때론 멀어지기 위한 과정이었단
사실 그땐 몰랐다.
2_ 어떤 밤에는 이유 없이 외로울 수도 있다고
3_ 그렇다면 사랑이라고
되지 말란 법 있겠습니까
목차가, 시인 것 같은 아름다운 글. 이 책은 그냥 그냥 편하게 읽어지는 글이다. 읽으면서 어떤 특별하거나 과한 느낌은 없었다. 그저 편하게 읽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글! ‘나와 참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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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더위가 지나가고, 이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
이 시간 이 책과 함께라면 왠지 조금 더 사색적인 내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오랜만에 만난 편안한 느낌의 책이다.
관계란 그런 겁니다.
한 번 부러지면
결코 예전으로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거.
어쩌면 다시 한 번 나를,
나의 무거운 생각들을,
어깨의 짐들을 함께 버텨줬을 그 의자를
영영 믿지 못하게 되는 거.
나의 한 부분까지 같이 부러뜨리는 거.
(예컨대 믿음이라든가 하는)
한 번 부러진 곳은 약해져서
계속 우릴 부러뜨릴 수밖에 없단 사실
나는 부러진 의자를 통해 알았습니다.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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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나를 유난히 다정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사이엔 어떤 개연성도,
공통점도 없습니다.
그럴 때면 아마 우리,
주파수가 잘 맞는 모양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주파수,
문득 그럼 생각이 드는 겁니다.
- p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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