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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평점 :
사랑의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
참 좋았다, 그ㅡ치( 이지은 글 /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펴냄 )는 사랑에 대한, 사랑한 후의 시간을 견뎌낸 이야기이다. ‘참 좋았다, 그치’라는 이 문장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사랑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 회상, 이런 느낌이 든다.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라는 이 책, 표지의 아련한 그림만큼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나에게 바라
나는 내가
누군가로 인하여, 가 아니라
오롯이 나로서 행복하기를 언제나 바라.
참 좋았다. 그치 p167
요새 나는 ‘사랑 따윈......’이라는 말을 장난처럼 하고 있다. 지금 나에게 사랑보단 육아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랑, 이 단어의 뜻은 머지? 머였지? 머였드라? 지금 나의 상태이다. 이런 나에게 이런 책이라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머...... 나도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 이 책, 좋았다. 작가의 담담한 문체는 사랑과 사랑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과하지 않고, 유별나지 않는 작가의 사랑에 대한 글과 그림은 ‘사랑 따윈......’이라는 말을 외친 나에게도 그 시절의 두근거림과 설렘, 그리고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
‘이별을 마주한 누군가가 기대어 버틸 수 있도록
제가 이별을 배웅했던 시간들을 기록했답니다.
소중한 시간 천천히 음미해주세요.’
작가님의 말처럼, 그 이별한 순간을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질척이지 않는 깔끔한 이별에 대한 작가의 글은 오히려 이별의 순간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찌 보면 너무나 많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글들이 난무하는 이 때, 이지은 작가의 이 책은 남달랐다. 담담하고 철학적인 따뜻한 글들이 가득한 이 책을, 사랑에 힘들어하는 그리고 사랑을 준비하고 있는, 이별을 했던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랑 따윈.....’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나에게.
사랑과 이별에 대한 그때의 설렘을
다시금 생각나게 한 이 책......
참 좋다.
누구나 한번은 경험하고,
경험 할 사랑에 대한 담담한 이글들.......
참 좋다!!
기적
내가 아닌 이의 삶에 기웃거리게 되는 것,
다른 이들이 쥐고 있는 행복이 부럽지 않은 것,
평범한 일상에
누군가가 스며들어
특별한 날들이 되는 것,
내 삶에 또 한 번 그런 기적이 올까요.
참 좋았다, 그치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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