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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 바람의 노래 - 팔만대장경을 둘러싼 역사 무협 팩션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9년 5월
평점 :
해인사_팔만대장경 : 그것을 지켜낸 영웅들
소암, 바람의 노래( 손선영 장편소설 / 트로이목마 펴냄 )는 임진왜란 당시, 팔만대장경을 강탈하려한 일본의 만행에 맞선 승려들의 이야기이다. 소암대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사명대사, 서산대사는 들어봤으나 소암대사는 처음이다. 실존인물인지 허구의 인물인지 많이 궁금했다. 하지만, ‘바다에 이순신이 있었다면, 땅에는 소암대사가 있었다.’라는 표지의 글처럼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은 듯하다. 그냥 정말로 그 분은 있었을 것 같고, 꼭 그런 분이 계셨으면 한다.

우리에게 1952년은 슬픈 해이다. 한국사 시간에 임진왜란을 이렇게 외웠다. “이러구(159) 이(2)따 당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운 것이지만, 생각해보면 참 슬프다. 하지만 이 책 ‘소암’을 읽으며, 그래도 승리한 전쟁의 증거를 보는 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 어디에서는 이기고 있었다.) 산골 깊숙한 곳에 있는 절, 그곳에는 천년고도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그것의 이름은 ‘팔만대장경’,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진, 고려시대 불경이다. 합천 해인사는 그 보물을 지키고, 전승하기 위한 곳이다. 그리고 그것을 강탈하기 위한 일본의 계획......
팔만대장경을 지켜내기 위한 승려들의 처절한 하루 동안의 전투!!
과연 그들은 어떤 투혼을 보여줄까?
소재의 참신성과 스피드한 전개, 그리고 전투신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도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영화를 보는 듯한 전투 장면은 이 책의 장점으로 꼽고 싶다. 역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려진 ‘소암, 바람의 노래’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픈 마음을 들게 한다. 이 책은 승자의 기록에서 삭제된 민초(승병)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들의 간절함과 처절함은 지금에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