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불과 3개월이었지만,

내게는 소꿉친구가 있었다.

 

 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 이기응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이 세상 어딘가에 운명의 상대가 있다.’라는 아름다운 진실을 믿는 이야기이다. 표지의 소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어찌 보면 슬퍼 보이기까지 한 그녀, 이 책에는 어떤 가슴 애린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만나기 전부터 계속 되어왔고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버린 사랑 이야기라는 띠지의 문장은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가 하였다. ‘2019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는 작가 미아키 스가루의 세계에 푹 빠져볼 준비를 하고 책을 펼쳤다.

 


[ 이 책은 특이했다. 우선 새로운 용어를 가르쳐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의억 : 나노로봇에 의한 기억 개조 기술이 만들어낸 가공의 기억

의자 : 의억 속 가공의 등장인물

의억기공사 : 의뢰인의 이력서를 토대로 가공된 기억을 만들어내는 전문적인 인력

 

 더 많은 용어 설명이 있지만, 이 세 가지만 소개한다.

 

 참, 독특한 소재의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아마가이 치히로는 소년 시절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는 의억기공사에게 기억을 지우는 약을 주문한다. 하지만 어떤 착오인지 일어나고, 그에게 기억을 지우는 약 레테대신 가공의 청춘시절을 제공해주는 그린그린이 배달된다. 약을 복용하고 생긴 의억 속 소꿉친구의 이름은 나쓰나기 도카’!! 그런데 그런 그에게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의자라고 생각했던 도카가 현실에서 나타난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것은 의억이 아닌 진짜 기억이었던 것인가? 그는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계속해서 하는 말이지만, 이 책은 독특하다. 소재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도 그것을 끝맺는 방법도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도카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중간부터는 그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것이 진실이 되기를 바랬다. 진실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마음이 많이 애렸다. 아니 애잔하다고 해야 할까..... 텅빈 삶을 살아가던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짜이지만 진짜보다 더 가슴 아프고 행복했던 그들의 진심을 느꼈다. 이 책의 제목은 너의 이야기이지만, 정말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너와 나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은 나에게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추억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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