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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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떠세요??

 

 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장편소설 / 네오픽션 펴냄 )는 작가 소재원이 들려주는 소소한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재원이라는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나는 그를 많이 접했다. 작년이었을까? TV 리모컨을 이리저리 누르다가 어느 순간 멈췄다. 한편의 드라마가 새로 시작하고 있었다. 드라마의 제목은 이별이 떠났다였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대사 하나하나에 전율하는 나를 느끼면서 작가가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이별이 떠났다라는 원작 소설이 있었다. 그렇게 소재원이라는 작가가 알게 되었다. 그는 소원, 터널등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의 원작자이기도 했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 같았다.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주인공들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공장에 다니지만, 임금체불로 대리운전을 하는 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만삭의 임산부 아내. 그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대리운전을 하는 나는 두 번의 뺑소니로 병원에 입원해있다. 실비는 실효되었고, 당장의 생활비도 없는 암담한 현실은 괴롭기만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포기할 수 없다. 아내와 유연이 그리고 뱃속의 콩딱이를 행복하게 해주기위해 나는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나는 포기할 수 없다.

 

 처음 읽으면서 화가 났다. 아니 화가 나기보다는 갑갑했다. 그들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기에, 대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까 원망스럽기도 했다. 읽어가면서 눈물이 났다. 그들의 상황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었나보다...... 그들의 불행이 더 이상 커지질 않길 바랬다. 그리고 나중엔 안심이 되었다. 정말 작가가 나를 들었다놨다했다.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그들. 착하게만 살던 그들이, 한번은 세상을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겨내 보았다.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세상이,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상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끝이 어떻게 날것인가?, 작가는 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싶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해주었다. 세상은 살만하다고. 우리는 행복하다고.

 

불행의 반대말은 행복이잖아?

그치!

그럼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거 아니야?

그치!

 

그럼 우린 행복한 시간이 더 많었던 거 아닌가?

행복만 이어지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대신 불행만 이어지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누구나 그런 것 같아.

 

행복하게 해줄게, 우리 가족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 필요 없어.

우린 지금도 행복하니까.

항상 행복했어.

그러니까 그런 말로 지금의 행복을 무시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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