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나의 집 모중석 스릴러 클럽 46
정 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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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안전한 나의 집( 정윤 장편소설 / 최필원 옮김 / 비채 펴냄 )은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믿지 못할 공간이 되어버린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대학교수 경은 아름다운 아내 질리언과 귀여운 네살박이 아들 이선과 그림 같은 가정을 꾸리고 산다. 그들은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대출금에 허덕이는 경과 질리언은 결국엔 집을 팔기로 결정한다. 어느 토요일 오전,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집을 소개해주던 그들은, 갑자기 나타난 발가벗은 여인의 모습에 당황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여인은 바로 경의 엄마 매인 것이었다. 이 소설은 이처럼 극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대체 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순간 경은 아버지의 폭력을 의심한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란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가슴 속에 커다란 트라우마로 자리 잡게 된다.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이 책은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할 가정이 우리에게 폭력으로 다가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이 책은 말해준다. 많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

 

 어린 시절의 일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는 경.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조차 마음의 벽을 세우고 살아간다. 그렇다 그는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릴 시절 믿었던 이에게 받았던 상처는 그를 갉아먹고 있었다. 첫 장을 읽고,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경과 매, 그리고 질리언의 이야기가 어찌 전개될지 궁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어렵고 예민한 가정폭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런 작품을 쓴 작가가 놀라웠다.

 

쌍둥이가 바르게 큰 것은

크레이그와 그의 아내가 잘 키운게 아니라

그들 자체가 바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늘 자신들보다 아이들을 먼저 챙겨온,

선하고 제대로 된 사람들이라서.

 

전 세대가 더 나은 다음 세대를 키우는 데

필요한 건 오로지 사랑뿐이었다.

 

나에겐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정말 가슴이 철렁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경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이보게, 행복이 뭔지 모르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냐?

하지만 내 말을 믿어.

상황은 언젠간 변하기 마련이야.

 

그 여자는 날 행복하게 해줘.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주고.

 

자네도 질리에게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선하고 제대로 된 사람, 난 그런 사람인가?!! 지금 잠든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아직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코니의 말처럼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제대로 된 사람이라는 말이 내 가슴에 남는다.

 


진실을 알고 난 후 씁쓸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 사랑을 줄 그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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