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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긴 싫고
장혜현 지음 / 부크럼 / 2019년 5월
평점 :
안은 안대로 밖은 밖대로 좋다!!!
집에만 있긴 싫고( 장혜현 에세이 / 부크럼 펴냄 )는 작가 장혜현이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이다. 어떤 큰 감정의 기복보다는 그저 잔잔한 일상과 삶에 대한 글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참 읽기에 편했다. 왜 우리는 안에 있을 때는 밖이 그립고, 밖에 있을 때는 안이 그리울까? 작가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아니 어쩌면 이건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질문에 대한 답은 작가가 한말과 동일하다. 집에 있으면 나가고 싶고, 집 밖에 있으면 어느 순간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가슴 속을 맴도는 말이 있었다. ‘아~ 여행가고 싶다.’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여행이라는 그 두근거림, 그 설렘과 홀가분함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 떠날 수 있는 작가가 부러웠다. 왜 나는 떠나지 못할까? 지금은 솔직히 떠나기가 힘들다. 육아라는 이유?? 맘만 먹으면 떠날 수 있겠지만 아마 그러지 못하리라. 그래서 생각한 것은 ‘왜 혼자일 때 여행을 가지 않았을까!!’이다. 지금 이 순간 조금, 아니 많이 후회가 된다.
여행이란
그동안 내 안에 잠복해 있던 고통들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일이다.
그렇게 마음이 곪지 않도록
내 안을 치유하는 일이다.
여행을 가면 그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그것...... 돌아오면 없어진다는 그 홀가분한 것들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만 있긴 싫고’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꽤 많이 다른 책이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삶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사라짐에 대해, 그리고 지나간 것에 대해, 그리고 앞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떤 가르침을 주거나 가르침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저 작가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일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작가의 일상을 보며,
나의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