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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넌 내......파우스, 터니까......
파우스터( 김호연 장편소설 / 위즈덤하우스 펴냄 )는 젊은 몸을 조종하며 욕망을 채우는 노인과 자신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이다. 이것이 책 소개에 나와 있는 ‘파우스터’에 대한 설명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제목부터 소개글까지 너무나 매혹적이고 흥미로웠다. 사실 ‘젊음을 조종하며 살 수 있다.’라는 띠지의 문장을 보며, 육체를 바꾸는 내용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젊은이는 노인이 되고, 노인은 젊은이가 될까? 그래서 자신의 몸을 찾고자 하는 내용일까? 이 책은 읽기 전 참 별의별 생각을 다해 보았다.
다시 한 번 표지에 있는 내용들을 차분히 읽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표지에 있는 정보에 의하면 이 책은 두 개의 캐릭터가 나오는 듯하다. ‘파우스트’는 젊은이를 조종하는 기성세대의 노인이다. ‘파우스터’는 파우스트에 의해 조종되는 이 시대의 젊은이이다. 이 기본 정보를 가지고 첫 문장을 읽었다. 책을 펴자마자(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지만),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파우스터 준석, 그리고 금단의 열매(비밀)를 가르쳐준 경과 또 다른 파우스터 은민!! 그들의 숨막힐 듯한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혼돈으로 나를 안내했다. 과연 파우스터는 파우스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 소개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대단하다. 이런 이야기를 쓴 작가의 상상력과 기획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인용한 이 책은 나에게 한국 소설의 놀라운 성장을 깨닫게 하였다. 젊음을 해킹당한 파우스터, 어쩌면 그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갈 만도 하련만,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들의 도전은 너무나 처절하다. 아니 아름답기까지 하다. 자신의 삶의 주인은 자기라는 ‘준석’의 말이 생각난다. ‘파우스터’ 이 책 정말 굉장한 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