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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실험 -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실험한 어느 괴짜 과학자의 이야기
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평점 :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한 과학자의 이야기
유토피아 실험( 딜런 에번스 지음 / 나현영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은 문명이 붕괴된 후가 궁금했던 한 과학자의 실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시작은 이 실험의 기획자 ‘딜런’이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시작된다. 솔직히 무슨 이야기인지 많이 궁금했다.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아님 실험보고서인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유토피아 실험’은 책의 제목이자 ‘딜런’이 계획한 실험 혹은 문명공동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토록 엉망진창인 실험은 지금까지 없었다!’ 대체 무슨 실험이기에 이처럼 악평을 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가 상상한 내용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흥미로웠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실험기획자! 도대체 실험에서 어떤 일을 당했기에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을까? 내가 생각한 책의 내용은 실험에서 험한 일을 당하고 상심한 그가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이다. 음......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내용은 없었다. 그저 그가 실험한, 아니 실험이라기 보다는 ‘문명공동체’ 혹은 캠프 같은 그 기간 동안의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과 겪었던 일들을 나열해 놓았다.
생각보다는 다른 내용에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딜런’의 고민과 자책은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실험은 그를 혼란에 빠뜨렸다. 보는 나도 혼란에 빠졌다. 안타깝기고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실험의 취지는 좋았으나, 준비부족의 결과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딜런의 말처럼 그가 이 실험에서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실패한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이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읽는 나도 알았다. 생각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었던 이 책!! 하지만,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다. 왜 그런지는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유토피아 실험’, 실험 기획자는 손을 들었으나, 참가자들은 계속 진행하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진정한 유토피아는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해본다. 문명이 파괴된 후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