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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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말할 수 있는 용기

 

 피구왕 서영( 황유미 소설집 / 빌리버튼 펴냄 )은 특별하지 않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의 삶이 녹아든 이야기이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피구왕 서영이라니, 나는 솔직히 피구왕 통키가 생각났다. 그 와중에 영화 족구왕이 생각난다는 분도 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피구왕 서영피구왕 통키그리고 족구왕의 연결 관계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라는 뜻은 아닐까? 책을 읽기도 전에 그것으로 인해 이 책은 나에게 유쾌한 책으로 기억되었다. 제목부터 왠지 너무나 익숙한 이 책!!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많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만큼 빨리 읽어 보고 싶었다.

 

 이 책은 [피구왕 서영], [물건너기 프로젝트], [하이힐을 신지 않는 이유], [까만 옷을 입은 여자], [알레르기] 등의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도 요구한 적이 없었지만, 똑같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은 인상 깊었다. 그리고 반성문이라는 이 책, 괜찮은 척하며 어떻게든 안전하게만 넘어가려 했던 것에 대한 후회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한다. 5편의 이야기들은 극적이거나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너무나 사소하다고 생각한 그런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웃음이, 어떤 부분에서는 분노의 감정이 느껴졌다. 우리가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느꼈던 어색했지만, 불편했던 부분들이 이 책에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겪은 불편함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 겪어본 불편함일 것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표현함으로써 더 불편해지는 그런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 불편함을 인정하고 불편함에 대해 말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동화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한 색다른 느낌의 이 책은 그동안 말하지 못한 불편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갈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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