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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평점 :
이 시대를 살아내는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콜24( 김유철 장편소설 / 네오픽션 펴냄 )는 현장실습을 나간 한 여고생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책 소개부터가 자극적이었다.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요즘의 사회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끌림을 주는 작품이다. 마이스터고......에 대해선 근래 많이 들어 보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요새 아이들에게 뜨고 있는 학교! 공부를 잘하고, 미래에 대해 확실한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가는 곳!! 대학을 가기보다는 더 빨리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배우기 위해 간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학교에 간 자녀를 둔 주변분들의 자랑의 말도 많이 들었다. 자기 아이들은 이제 취업 걱정이 없는 보장된 미래를 확보했다고 말이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이스터고에 대한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한 고3소녀의 살인 사건에 대한 재판으로 시작된다. 그 소녀를 살해한 범인은 그녀의 학교 선배인 재석이다. 그는 피해자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변호를 맞은 김은 재석이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밝혀지는 학교, 기업의 비리는 경악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우리의 어린학생들이 이 잔인한 경제 논리 속에서 희생당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반성했다. 나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아이, 그리고 나의 주변의 사람들이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무서웠다.
‘한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사회파 추리소설!’
이 책의 뒷표지에 있는 글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이 글귀가 주는 의미를 알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외면해 온 아이들의 희생을 이 책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희생되고 있다. 며칠 전에도 나온 뉴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회파 추리소설, 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는 소설이다. 이 책은 무겁거나 어렵지 않다. 그래서 더욱더 좋았다. 어려운 말이나 분위기가 아닌, 우리가 다가가기 쉬운 이야기로 우리에게 사회의 아픈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지금까지 외면해온 진실을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살펴볼 수 있는 내가 되었음 한다.
"선배, 의자 뺏기 놀이 알죠?
그 놀이에서는 이데올로기가 필요 없어요.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선 진보도 보수도 의미가 없거든요.
오로지 생존만이 존재하죠.
제가 공단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바로 그런 거예요.
시스템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절박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눈앞의 이익에만 신경 쓰게 만들 수 있어요.
의자 뺏기 놀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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