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
허금행 지음 / 경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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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들꽃향이 느껴지는 글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 허금행 지음 / 경진 출판 펴냄 )는 미국 이민 생활을 하는 작가가 자신의 그리움을 차분히 적어놓은 산문집이다. 사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배우자와의 일상을 적어놓은 수필집을 예상했다. 그리고 약간은 결혼 생활을 오래한 분들의 일상을 엿보고도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런 웬걸! 책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작가의 이민생활과 자신의 일상을 잔잔하게 적어놓은 산문집이었다. 잔잔한 일상과 편안한 느낌의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이 책은 이민 생활에서의 힘듦과 자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가 청각장애로 인해 겪는 불편함 등을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헤어짐, 그리고 성장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보다 세상을 많이 산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잔잔한 들꽃향이 있는 글’,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큰 재미와 감동은 없었지만, 사람냄새가 물씬나는 글들이다.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을 좋아하는, 과하게 꾸미기 보다는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사랑하는 작가....... 호박꽃으로 튀김을 만들어 먹고, 손님들에게 집밥을 먹이고픈 그런 사람의 글이었다. 시를 좋아하는, 시는 소리 내어 읽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그녀!! 작가의 말을 따라 나도 큰소리로 시를 한편 낭독해 봐야겠다.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산 사람의 이야기가 듬뿍 담긴 책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잘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를 무시하고 넷을 낳은 것이다.

이 세상에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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