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말이 아이를 틀에 가둔다 - 아이의 자존감과 개성을 키우는 양성평등 말하기 수업
김수아.한지원 지음 / 청림Life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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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두는 틀을 깨자!

 

 부모의 말이 아이를 틀에 가둔다( 김수아·한지원 지음 / 청림life 펴냄 )는 그 동안 나의 말들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은 두 명의 작가가 함께 쓴 책이다. 소설 부분과 에세이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읽으면서 계속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니 생각이 없다기보다는 무심코 했던 말들이 얼마나 나를 틀 안에 가두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공감 가는 소설(약간은 화가 나는)과 그 소설을 정리해주는 에세이 그리고 마지막에 부모의 양성평등 말공부라는 짤막한 정리의 글이 나온다. 이 세부분은 절묘하게 어우러져 이 책의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소설은 두 아이의 엄마인 지수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두 여자아이를 키우는 일명 육아맘이다. 남편과 시댁의 지원 없이 힘들게 육아와 가정을 돌보는 지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화가 많이 났다. 가슴도 답답했다. 왜 그녀는 남편에게 그리 당당하지 못했을까? 그녀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이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인 듯해서 더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나보다. 나와 그녀의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겪는 일들과 고민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엄마라는 이름의 우리가 가진 공통의 고민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생각 없이 뱉은 말들이 나와 아이에게 상처였다는 것을 느꼈다.

 

 이 글을 읽으며 많이 반성을 하게 되었던 부분이 있다.

 

근호에게 낼 화를 예은에게 내서는 안된다.”

 

 맞다. 이 부분에 공감하는 분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댁과 남편에게 화가 나면 이상하게 이유 없이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 그리고 화를 내고, 항상 후회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순간의 화가 얼마나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을까!! 알면서도 화를 내는 이 감정의 부분은 어찌해야할지 고민이다. 결론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그리고, 지수가 항상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말하며 행동했던 부분을 반성하며 딸에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

 

예은아, 세상 사람들이 다 엄마를 좋아할 필요는 없어. 어떤 사람이 엄마보다 나이가 많다고, 엄마보다 더 잘 안다고,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참고 하는 거, 이제 엄마는 안 할거야.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모든 사람은 다 똑같아. 예은이 너도 다른 사람 기분 좋게 해주려고 네가 하고 싶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이의 자존감과 개성을 키우는 양성평등 말하기 수업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틀에 가두는 것을 반성하기 보다는 나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를 틀에 가두는 것을 고민하기 이전에 나를 먼저 틀에 가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는 것과 말을 할 때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않는 연습을 내가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부모가 아니어도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말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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