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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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고시원고시원...... 그곳에도 사람은 산다!!

 

 고시원 기담( 전건우 장편소설 / CABINET(캐비넷) 펴냄)은 어느 수상한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허름한 서울의 한 변두리 시장통에 고문 고시원이라는 이름의 고시원이 있다. 원래의 이름은 공문 고시원이었으나, 태풍으로 자가 떨어져버려 고문 고시원이라는 황당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이 고시원의 자리는 원래 생산구이집들이 모여 있는 장소였으나 불이나서, 11명의 사람이 죽고,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원인 모를 화제로 11명의 사람이 죽는다. 그리고 그 후에 공문고시원이 들어서게 된다.

 

 고문 고시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고시생, 공시생, 취준생, 일용직근로자, 외국인근로자 등 삶이 빡빡한 그들이다. 그들은 서로 마주치기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서로를 보지 않고 살고 있다. 같은 공간에 있었으나, 함께 있지 않고 다들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일어나는 수상한 사건들. 어느 순간 그들은 고시원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눈치 챈다. 고시원 기담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으시기를 권한다.

 

 참 특이한 소재의 책이다. 고시원, 잘나가는 고시원이 아닌, 어딘지 망해가는 고시원이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몰린 힘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결국 그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려한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고시원을 떠난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회에서 비주류로 살아가는 그들, 그들이 사라져도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는다. ‘고시원기담은 그냥 무서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 무섭고 무서운 내용 속에 이 시대의 아픔이, 문제점이 잔잔히 흐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정말로 무서운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더운 여름날, 무더위에 지친 나에게 조금은 오싹한 시원함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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