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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천성호 지음 / 리딩소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소소한 것에서 느끼는 행복
- 맛있는 거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천성호 산문집 / 리딩소년 펴냄 )는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주는 산문집이다. 제목을 볼 때부터 왠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사이 많이 뜨는 말이 있다. 바로 ‘소확행’이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다. 신조어 같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에 등장한 말이라고 한다. 처음 알았다. ‘소확행소확행’ 작은 행복, 참 행복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나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어릴 적에는 무언가 이루고, 성공하고, 화려한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고, 세상에 깨지고 부딪치면서 그런 생각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결정적인 이유는 소중한 나의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웃는 얼굴에서, 맛있다고, 재미있다고, 그리고 엄마 사랑한다는 말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 책은 그런 소소한 행복한 감성을 글로써 표현해 놓았다. 읽으면서 참 마음이 편해졌다. 과하지 않는 잔잔한 작가의 말들은 사소한 것들, 작은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었다.
함께 있어 행복한, 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 책이다. 가끔 남편이 미울 때가 있다. 미워한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모임이나 어떤 일로 밖에서 맛있는 걸 먹을 때면, ‘아~우리 신랑이 좋아하겠다. 같이 와서 먹어야겠네.’ 이런 생각을 하는 날 보며 미소 지은 적이 많다. 그러면서 느낀다. 아직도 사랑하는구나....... 그런 것이었구나. ‘맛있는 것을 혼자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의 짝꿍을 아직도(?) 사랑하나 부다. 같이 있어 행복한, 맛있는 것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것 그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이 책 참 좋다!!
좋은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로 줘야겠다.

"어떠한 자리가 되었든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진 사람들은 차원이 다른 무언가를 보여 준다. 딱히 할 필요가 없는, 혹은 해도 별 티 안 나는 어쩌면 낭비된 열정일지라도, 사람들은 그러한 열정과 행동에 반응하고 감동한다. 실행에 옮기는 용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노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신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요즘도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요? 복잡한 생각이 찾아올 땐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샛길로 빠져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끔은 큰길을 두고 샛길로 가 보는 것이, 그 길에서 숨을 고르며 쉬어 가는 거시, 당신이 진정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더 빨리 다다르는 길인지도 모르니까요."
"촘촘한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사람 숲에서 살아가다 보면 가끔 어떤 한 부분으로 인해 사람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마치 한 부분이 그 사람의 전부인 양 거리를 두고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곤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실망의 원인은 상대방이 아닌 나의 터무니없는 기대치에 있었다. 한 사람에게 열린 열매 모두가 향기롭고 아름다울 거라 믿은 건 다름 아닌 나 지신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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