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

시인장의 살인 ㅣ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

 시인장의 살인(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펴냄)은 여름 합숙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책이다. 대학 미스터리 애호회의 회장인 아케치와 회원인 하무라는 무언가 일이 발생할 것 같은 영화연구회의 여름 합숙에 참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참가가 계속 거부당하고 있는 차, 천재 소녀 탐정이라고 알려진 히루코의 도움으로 합숙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합숙 첫날부터 경악할 만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책에는 많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멋진 등장인물들은 책의 첫 장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참으로 친절한 작가이다. 하지만 친절은 여기까지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상상도 못할 사건은 ‘이게 먼가?’하는 혼돈 속으로 나를 안내한다. 그 속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 도대체 도대체 어찌 이런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장르가 무엇일까? 범인을 추리하고, 추리하게 된다. 하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최악의 모습을 다른 이에게 보인다. 하지만 그 모습이 그의 모든 것은 아니다. 모순된 사람의 모습, 한 면 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다. 이 책은 그것을 독자에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악하고 나쁘게 보였던 사람에게도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단죄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을까? 작가는 우리에게 물어보는 듯하다. 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그것을 풀어가고자 하는 주인공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은 인간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책을 덮고 난 후 가슴 속에 무엇인지 모를 감정에 눈을 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