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스의 검 와타세 경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못된 수사, 잘못된 범인...... 망가진 인생

 

 테미스의 검(나카야마 시치리 장편소설 / 이연승 옮김 / 블루홀6 펴냄)은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자 나선 한 형사의 이야기이다. ‘테미스는 오른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천칭을 든 법의 여신이다. 검은 힘을 뜻하고 천칭은 선악을 판단하는 정의를 뜻한다고 한다. 힘과 정의의 올바른 방향을 고민하는 형사 와타세. 23년 전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구스노키는 어느새 살인자가 되고, 사형 선고를 받은 후, 감옥에서 자살한다. 하지만 석연치 못한 기분을 느끼는 와타세, 그라나 어느덧 사건을 잊는다. 5년 후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중 구스노키가 범인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의 싸움은 시작된다.

 

 “테미스의 검은 법과 정의 그리고 조직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잘못된 수사와 재판은 요즘 많이 읽어 본 소재의 소설이다. 우리나라의 재심이나 일본 소설 조작된 시간에서 접했던 원죄에 대한 이야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전의 소설들과는 차별화 되는 무언가가 이 책에는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은, 책의 마지막에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한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 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결말 뿐 만 아니라 책의 초반부터 재미있다. 빈틈없는 구성과 전개는 독자를 가지고 노는 듯한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어찌 보면 흔한 소재를 가지고, 이리 잘 풀 수 있는지 감탄을 자아나게 한다. 너무나 더운 이 여름, 서늘함과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와타세의 박력 있는 수사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회한도 아니다.

절망도 아니다.

그런 뜨거운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로 끝나 제로가 됐다.

영혼의 불길이 소멸하고, 나 자신이 생물이라는 사실도 포기한다.

아키히로는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실의나 두려움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생기를 잃고 그저 텅 빈 껍데기만 남아 있다.

"테미스의 검이 상징하는 권력은 늘 정의와 함께여야 한다.

당신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테미스는 다른 손에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그 천징은 당신의 죄를 어떻게 재고 있을까요?"

"테미스가 나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