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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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양면성에 대하여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오스카 와일드 지음 / 서민아 옮김 / 박희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펴냄)은 아름다운 한 청년의 잔혹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표지가 엄청 아름답다. 주인공 도리언의 미모를 완벽하게 표현한 박희정 작가님의 삽화는 책에 대한 소유욕을 자극한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이름만으로도 이 책의 작품성은 이미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솔직히 어떤 내용인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고전이라면 우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을 다시 읽을지 말지 고민하였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만났던 도리언과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내가 만날 도리언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금방 읽을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은 생각보다 더디게 읽어졌다. 많이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그 안에 있는 철학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문장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듯 했다. 이 책은 주인공 도리언과 도리언의 초상화를 그려준 화가 바질, 그리고 바질의 친구 헨리가 등장한다. 아름답고 순수했던 청년 도리언이 바질이 그려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영원하기를 열망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여기서 바질의 친구 헨리경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찰자이면서 스승이기도 한 그는, 도리언의 변화에 많은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견해가 많이 나온다. 지금 읽기에도 오스카 와일드의 생각들은 무리가 없다. 한 아름다운 청년의 내면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청년의 일탈 어린 모습들은 이해가 가면서도 또한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감정을 작가는 도리언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 읽어도 참 괜찮은 책이다. 청소년기에 읽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10년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그 때는 도리언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인생!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분명 진즉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었다. 어쨌든 순진무구한 한 사람의 인생을 타락으로부터 구해주지 않았던가. 다시는 순결한 사람을 유혹하지 않으리라. 선한 사람으로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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