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장희주 그림 이소영
그린북
수업시간은 언제나 지루하고 재미없고 따분하고
쉬는시간은 졸립지도 않고 하루종일 떠들 수 있을만큼 신나고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수업시간만 되면 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고 싶고
조용한 분위기보다는 친구들이랑 장난하면서 키득키득 웃다가
선생님한테 혼 난 기억 또한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듯 하구요.
이 동화책에 나오는 김수다 친구도 딱 그런 친구에요.
수업시간에 마음대로 수다 떨고 싶고
게다다 수업이랑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친구들의 집중도
깨버리는 학생이라 김수다 반의 선생님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답니다.
엄격하고 딱딱한 조용환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김수다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곧장 수업 분위기는 흐려지기 때문에[
애시당초 김수다가 말하는 것을 막아버립니다.
말을 하려면 잡담을 가두어 버리는 상자에 그 이야기를 담아버리죠.
이야기는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마도 말을 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인거죠.
그렇게 그 잡담을 가두는 상자에는 하지 못하고 끝난 버린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이 꼬리가 잘려버린
이야기로 가득했는데
이게 무슨일인가요?
우연히 김수다 눈에는 잡담을 가두는 상자에서 나오는 귀신들을
만나버렸어요. 그들은 조용한 선생님에게 복수하려고 계획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김수다도 점점 그 계획이
현실에서 일어나자 마음이 급하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 김수다는 어떤 행동들을 할지
기발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책입니다.
어른들의 입장이 아니라 진짜 아이들의 시각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랍니다.
마음속에만 담아두면 그 이야기는 평생 생명을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풀어내고 들려줘야 그 이야기도 생명을 갖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