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수민 그림 홍그림
보라빛소어린이
누군가를 상실한 감정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정도의
심각함을 알지 못할 듯 합니다.
더군다나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처연하게 감당 할 수 가 없을 듯 해요.
거미엄마는 이런 가족간의 상실과 이별의 아픔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는 동화책입니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난 후 하온이와 하온이의 아빠는
엄마를 잃을 슬픔과 아픔에 견딜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가 떠난 빈자리를 묵묵히 감당하기는
쉽지 않나봅니다.
너무나 깊고 넓은 그 빈자리에 힘들어 하고 있는 하온이의
가족은 우연히 반려곤충으로 거미 한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 거미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자신의 엄마임을
알지 못한채 말이죠.
하온이의 엄마도 죽음 이후 다시 거미로 환생할지는
상상조차 못했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목숨처럼 귀하고
만나고 싶었던 하온이와 또 하온이의 아빠랑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처럼 가족을 살피거나 돌볼 수는 없어도 하온이의 엄마는
거미엄마가 되어 그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거미엄마로 인해 다시 활짝 웃음꽃을 찾아가게 되는
따뜻하고 포근한 아주 예쁜 이야기가
이 동화책이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아닐까요?
거미가 만들어내는 끈끈한 거미줄이 왠지
가족간의 끈끈한 연대와 화목함이라는 감정을
더 보여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