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말라가고, 다시 앙상해진 나무가 긴 겨울을 보내고 난 후
다기 새싹이자 봄을 마주하게 되는 한 사이클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파랑 노랑 빨강 초록이라는 자연의 색감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면서
천천히 자연의 바람에 살려 온 몸으로 씨앗의 소중함도 나무와 바람과 자연의 모두를
있는그래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어린 영유아들이 있기에는 글이 많지만 그림만 눈으로 감상해도
마냥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아주 작은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까지에는 넘어가야 할 산도 위험한 고비도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처럼 많답니다. 꿋꿋하게 이겨내고 헤쳐나가서 오롯이
하나의 생명체로 자라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어렵고 고귀한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몸을 가눌 수 없는 새차게 휘몰하치는 겨울 바람에도 끄덕없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에도 그 자리에서 꼿꼿하게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아주 작은 씨앗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