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김춘수 지음, 신소담 그림 / 다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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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시#김춘수#허니에듀

차례라는 김춘수 시인의 작품으로 시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그림책 같은 느낌이다. 

과거를 회상해보면 추석에 지내는 차례,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서 친척들을 만나고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명절마다 시골 가는 설레임도 있었고 가는 길에 평상시에 먹기 힘들었던 짜장면을 버스 정류장에서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때 먹었던 짜장면이 지금까지 먹어본 짜장면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이 차례라는 책을 통해 나의 과거를 회상하고 향수에 빠져들 수 있어서 참으로 정겹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즘 우리집 아이들만 해도 시댁에 제사가 없다보니 이러한 풍경을 찾아보기가 참 힘들고 제사가 뭐야? 차례가 어떻게 하는거야?라고 물을 때마다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직접 보는 것이 낫겠다 싶은 찰나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첫 장을 펼치면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 드러난다. 논과 밭이 있고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이 보인다. 도시에서 자녀들이 차를 끌고 속속 도착하는 모습이다. 두 번째 장을 보면 넓은 마당에 할머니께서 빨간 고추를 말리고 있는 모습은 옛날에 많이 봤던 못브이다. 그러면서 손녀가 이야기한다. 할머니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라며 아빠와 홍시를 따고 있다. 

추석 날 아이들이 모여 연도 날리고 딱지치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살아생전에 따뜻했던 무릎... 이 말과 함께 옛날 정지라고 불리던 가마솥이 있는 그러한 부엌이 등장한다. 할아버지 댁에 갔을때 정말 이런 부엌이었는데...

온가족이 둘러앉아 수박도 나눠먹고 차례 지낼 준비를 하면서 차례상이 떡하니 펼쳐진다. 설명할 것도 없이 누구나 보아도 아 이게 차례상이구나하고 알 수 있도록 실감있게 표현되어 있다. 

추석 날 볼 수 있는 농악놀이도 보이고 차례가 다 끝난 뒤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참기름이며 이것 저것 음식을 싸서 자식에게 들러준다. 

요즘에 이러한 광경을 참 많이 보기 힘들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더욱더 그러하다. 이 그림책은 그림이 너무나 색채감이 있고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여 유아기 뿐 아니라 초등학교 전학년 학생들이 읽어보아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차례에 대해서 굳이 말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도록 해 놓아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가올 추석을 대비해 유, 초등학생 자녀들 두신 분들이라면 한번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고 어른들은 그림을 통해 향수에 젖어들 수 있어서 참으로 따뜻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 허니에듀에서 추천 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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