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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의 심부름 ㅣ 책이 좋아 1단계 9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히코 다나카 글,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2월
평점 :
#레츠이 심부름#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
레츠의 심부름
레츠의 심부름은 히코 다나카 글에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의 작품으로 레츠라는 7살 소년의 첫 심부름을 다룬 이야기이다. 간결한 그림과 글로
이루어져 있어 초등학생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레츠는 7살 아이이다. 어느 날 아빠 엄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게 된다. 텔레비전에는 5살쯤 대보이는 아이가 두 명 나온다. 노란애와
빨간애...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노란애와 빨간애는 샤나와 아리사라는 친구이다. 이 둘은 가게에서 돈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깜빡하기도 하고 엄마,
아빠들이 할 법한 말들을 하기도 한다. 둘은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공원에서 먹기도 하고 모래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그 것을 본 레츠는 5살이어도 심부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레츠도 첫 심부름을 하게 된다. 레츠는 일곱 살이니까
누군가가 시키지 않아도 심부름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심부름을 가게 된다. 물론 혼자서...

레츠는 아파트 옆 계단을 타닥타닥 내려가고 지하철 입구에서 엄마 나이쯤 돼 보이는 사람을 뒤따라가자 개찰구가 탁 열렸다. 그래서 레츠는
생각한다. 아 엄마와 함께 가지 않아도 엄마 같은 사람을 뒤따라가면 개찰구가 열린다는 것이다. 7살답게 참 재미있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과연 개찰구를 그렇게해서 7살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내릴 때는 또 아빠 같은 사람을 따라가니 개찰구가 열리더라는 재미난 발상을 하게 된다.이 부분은 역시 아이답다는 생각과 함께 웃음이
나왔다.
레츠가 도착한 곳은 엄마와 아빠와 함께 예전에 와봤던 쇼핑몰이었다. 레츠는 쇼핑몰이라는 곳이 사람이 잔뜩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서 커다란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 지구가 참 무겁겠다라고 말한다. 참으로 독특하고 귀여운 생각이다. 레츠는 첫 심부름을 어느 가게로 갈까 고민하면서 쇼핑몰을
탐색하게 된다. 시식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레츠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엄마 어디계시니? 였다. 그런데 아무도 아빠는 어디 계시니?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레츠는 생각한다. 아빠는 필요없구나라고...
광장에 있는 볼풀장에서 놀고 있는데 유치원 친구가 아니어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이 곳은 아무도 엄마는 어디 계시니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레츠 스스로 이런 경험을 통해서 그동안 생각하지 보지 못한 사실들을 깨달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어른들이 레츠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이것을 통해서도 아 커다란 사람들은 언제나 레츠의 머리를 쓰다듬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레츠는
고민한다. 돈이 없는데 어떤 심부름을 할 수 있을까? 그러한 고민 끝에 진열대 위의 종이를 보고 이것은 돈을 내지 않고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종이를 가지고 가는 것을 레츠의 첫 심부름으로 명명하게 된다. 레츠는 이렇게 해서 첫 심부름을 끝내게 되지만 결국 레츠는 미아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레츠는 참 재미있게 생각한다. 미아가 되어보니 커다란 어른이 보리차도 주고 쿠키도 주면서 미아로 변신하지 좋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미아라는 상황은 아이 입장에서 정말 심각하고 걱정할 만한 일일텐데 레츠는 이것을 아주 기분
좋은 것으로 만들고 있다. 너무 너무 기가 막히게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또 미아가 되어야지라고...
아빠 엄마는 얼마나 레츠를 찾았을까? 얼마나 걱정을 했을까? 무서운 얼굴로 레츠를 찾으러 온 부모님의 얼굴을 통해서 어른의 입장과 아이의
입장으로 참으로 다르고 아이의 입장은 아직은 순수하다고 이야기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작가의 생각이 참 기가막히게 웃기고 재미있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렇게 심부름 상황을
잘 쓸 수 있단 말인가~ 딸이 8살부터 첫 심부름을 하고 있는데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레츠의 심부름한 과정은 어찌보면 위험천만해
보이기도 한데 그 부분을 너무나 익살스럽게 잘 그려내서 되려 시원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내 아이가 심부름을 갈 나이가
되었다면 한번 강추해서 읽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부름이라는 것이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신기하고 설레는 것이라는
것을^^
이상 허니에듀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쓴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