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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덤에 사는 생쥐
원유순 지음, 윤태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1월
평점 :
#책 무덤에 사는 생쥐#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
원유순 글/ 윤태규 그림
책 무덤에 사는 생쥐
원유순 작가의 글은 참으로 순수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까막눈 삼디기라는 책을 통해 처음으로 우리 아이가 원유순 작가의 책을
접했었다. 이 책도 원유순 작가의 글이라는 것을 듣고 그래도 몇 번 작가님의 글을 읽었다고 반가웠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쥐라면 보통 하수구나 더럽고 지저분한 곳에 살 것 같은데 책 무덤에 사는 생쥐라 처음에는 의아했다. 왜 생쥐들이 책
무덤에 살까?? 그리고 책 무덤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했다. 혹시나 책 무덤은 도서관일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따따, 맘보, 끄덕이는 생쥐 삼형제이다. 엄마와 함께 생쥐 삼형제는 겨울을 날 새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열심히 걷고
있었다. 생쥐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는 이유는 먹을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상한 점은 먹을거리가 없어진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바보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왜 사람들이 바보가 되었을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니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이제는 사람들이 더이상 요리도 하지 않고 알약 하나로 끼니를 때우다보니 음식물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생쥐들이 먹을
음식이 없고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던 중 생쥐들이 발견한 새로운 보금자리가 바로 두둥... 어딜까??
바로 바로 책 무덤이다. 이 높은 건물 안에는 아무도 살지 않고 사람의 흔적도 찾을
수 없고 오로지 엄청난 양의 책들만 있을 뿐이다. 생쥐 가족은 이곳이야말로 새 보금자리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게 된다.
책은 원래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게
되어 책들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은 하나둘씩 죽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쓸쓸히 죽어 간 책들은 바로 이 책 무덤에 묻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쥐 가족이 찾은 곳은 바로 그 책 무덤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책 무덤이 엄청나게 많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생쥐 가족이 책 무덤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막내 끄덕이의 행동이 이상함을
느낀다. 평소에 말도 별로 없고 질문을 해도 늘 끄덕이기만 하던 막내가 맘보의 아픈 배를 민들레 뿌리를 구해서 치료해주는데 민들레 뿌리가
배아픔에 좋다는 것을 끄덕이가 어떻게 알았을까? 생쥐가족은 의아해한다. 그리고 스키라는 것을 다른 형제들은 모르는데 끄덕이는 그것을 알고 있다.
생쥐가족은 끄덕이가 아는 것이 많고 대답도 잘하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관찰하고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끄덕이가 똑똑해지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바로 책이라는 것입니다. 끄덕이가 의학책을 씹어 먹으면 의학분야에서 아주 똑똑해지고 요리관련 책을 씹어 먹으면 요리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지요 책을 먹기만 해도 똑똑해진다는 것을...
그러면서 결국 생쥐도시가 인간이 사는 도시보다 훨씬 똑똑해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이 생쥐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 정말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이 책 끝 부분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오래전부터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은 도대체
뭐든 깊게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그저 하루하루 몸과 마음이 편안하면 그걸로 행복하다고 생각했지요. 아이들도 더 이상 궁금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책 한 권 읽지 않은 아이들은 생각하는 게 그저 귀찮을 뿐이었어요. 참으로 가슴깊이 새겨듣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읽지 않으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가 없다. 특히나 요즘 우리 아이들
너무나 일찍부터 책 대신에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있다. 정말 대한민국만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을까?? 실리콘밸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전자기기 대신에 책을 준다고 하지 않는가! 정말 식당을 가보면 3,4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눈을 보는 대신에 폰을
보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했다. 물론 부모님의 심정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이들과 밥 한번 먹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그렇지만 이 아이들에게 폰이 아니라 작은 책을 손에 쥐어준다면 어떨까 싶다...그래서 난 우리 아이들 어릴때부터
학교들어간 지금까지도 아예 폰은 사주지도 않고 보여주지도 않는다. 정말 본인들이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때 폰을 쥐여주고 싶은 개인적인
마음이다.
정말 책은 읽어야 한다. 그리고 책 읽는 것도 습관이다. 4차 혁명 시대에는 이 글에
나오는 것 처럼 정말 알약 하나만 먹으면 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 시대일수록 책이 더욱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책을 기피하는 어린이라든지, 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은 어린이나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한번 꼭 읽어보시고 우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대신에 작은 책을 선물하시길 바래요^^
이상 허니에듀 서평단에서 선정되어 남긴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