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의 여행 -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하게
송은정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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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9년은 해외여행 자유화 30주년입니다. 방학이나 휴가철은 물론이고 명절 등 긴 연휴기간에는 어김없이 국내, 국외 할거 없이 공항이 붐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금년에는 3000만 명이 해외로 다녀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멀지 않은 해외여행 완전자유화(1989) 이전까지만해도 해외여행 아니, 여권발급에만도 나이제한, 재산과 학력, 납세 이력확인까지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흐름과 문화에 따라 여행 문화와 여행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자유스러웠 졌다는 것 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른 선진국과 대비해서 짧은 휴가기간과 여행비용의 차이,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인 만의 독특한 여행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여행을 마치 운동경기로, 다시 말해서 하나의 경쟁으로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사진으로 담기 위해 정신없이 돌아다닙니다. SNS의 발달은 이러한 경향은 더욱더 가속화 시켰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칫 왜 여행을 왔는지에 대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여행을 통해서 진짜로 내가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 그것들을 잊는게 아닌가 합니다.


본 도서 ‘빼기의 여행’은 총 이십 개의 이야기를 ‘빼기의 여행’, ‘빼기의 마음’, 빼기의 하루’ 세개의단원으로 나누어서 풀어낸 산문입니다. ‘일단멈춤’이라는 여행책방을 운영하기도 했던 작가는 이렇듯 힐링을 위해 떠났다 피로만 떠안고 돌아오는 우리네 여행자에게 꼭 읽어봐야만 할 홀가분한 여행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여행관련 도서와는 달리 이 책은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과 정보를 풀어낸 여행 안내서이기보다는,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돼 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까운 가뿐한 일상의 안내서입니다.


‘머리도 좀 비우고싶어서’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을 때’ 등등 여행의 목적은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걸 담아온다고 해서 멋진 여행이 아니라고, 얼마나 가슴에 남는 여행이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고, 여행의 종착지는 모두 똑같지만 정류장은 서로 다를겁니다. 한번뿐인 인생여행에 꼭 한번 경유하고 싶은 목적지를 찾고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여행안에서 여유와 느림을 동반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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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 반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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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지 못하거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감정은 무지에서부터 오는 두려움이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이었습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가보지 못한 곳이나,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 막연하고 모호한 양면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깊은 바닷속 심해, 무한한 우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능이 할 수 있는 사고·학습·모방·자기 계발 등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컴퓨터공학 및 정보기술 분야인 AI (Artificial Intelligence) 등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가 나오기 이전에도 터미네이터 등 AI는 영화와 소설의 소재로 사용되어 인간과 AI의 공존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으로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며, 우리가 미처 인지하고 있지 못한 지금 이순간에도 인터넷 사이트의 고객응대 시스템의 많은 부분을 인공지능의 한 형태인 챗봇이 사용되는 등 이미 시작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러티’ 시점을 2045년으로 예측했다. 이미 시작된 AI의 시대에 인간과 기업, 국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AI와 로봇이 인간의 직업 절반을 대체하게 될까. 인간은 AI와 어떻게 공존해나가야 하는 것일까? 등등의 많은 고민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본 도서는 일본경제신문사 주체로 40명이 넘는 기자가 참여해 AI 세상의 개척자들을 인터뷰하고 분석해서 AI가 미칠 영향력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 도서는 각장마다 AI로 인한 변화에 대한 소제목을 가지고 있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와 인터뷰로 구성되어 AI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공존의 길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과 AI를 활용하기 위한 세계 여러 나라의 노력을 자세하게 그려낸다.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과연 인간은 AI와 어떻게 공생하게 될까, 그 미래 모습을 그려보거나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얻을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가까운 미래에 AI가 인간의 일자리 중 절반을 빼앗아갈지도 모르지만 똑같은 고민은 산업혁명의 시대 이후, 기계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했을때도 존재 했었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래왔듯이 우리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인 주체성이나 행동력, 기획력, 창조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으로 이 난제를 해처 나갈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AI를 얼마나 잘 알고, 어떻게 준비해나갈지가 더욱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곧 다가올 미래를 맞이할 오늘을 살고 있는 모두에게 본 도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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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영어 잘하면 소원이 없겠네 - 미드에 가장 많이 나오는 TOP 2000 영단어와 예문으로 배우는 8주 완성 리얼 영어 소원풀이 시리즈 9
박선생 지음 / 한빛라이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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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는 ‘미국 드라마’의 줄임말로 2000년대 초반 ‘Friends’와 ‘24’ 의 폭발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미드만은 꼭 챙겨 본다는 열혈 시청자 즉 미드족을 양산하며 인터넷을 통해 미드에 대한 실시간 정보와 파일을 공유하며 등장하였다.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 금지 등으로 위축되기도 했으나 스트리밍 미디어, 온 디맨드 비디오, DVD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리스 같은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시청자 층은 더욱더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이러한 미드의 등장으로 몇가지 사회, 문화적 변화가 있었는데 새로운 영어공부법의 등장도 그중의 하나가 아닐까한다. 기존에 영어공부에서 흥미나 재미를 요소로 ‘팝송’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듣기라는 일차원적인 요소만 있다면, 미드는 듣기에 보기 라는 한차원 더 요소를 가지고 있어 보다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드로 영어공부하면서 흥미를 느끼려면 최소한 영어자막을 보고 바로 이해할수 있어야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영어단어의 숙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기초라 여겨진다. 본 도서는 이점에 착안하고 있다.


이 책 '나도 영어 잘하면 소원이 없겠네'는 미드에 가장 많이 나오는 TOP 2000 영단어와 예문으로 배우는 8주 완성을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인기 미드 100종, 1만여 개 에피소드의 방대한 자막 데이터분석을 바탕으로 실제 사용빈도가 가장 많은 순으로 2,000단어를 정리하여 수록했고, 실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익힐 수 있도록 미드 속 유용한 대사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 아울러 매일의 마지막 Daily Checkup을 통해 앞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해볼 수 있고, 매주의 마지막 '알아두면 좋을'이라는 타이틀로 정리된 파트는 여분의 영어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그외에도 본 도서는 단어 및 예문 MP3 다운로드 제공함으로서 머릿속으로는 아는 단어인데, 잘 들리지 않거나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경우에 MP3 파일로 원어민 발음을 듣고 따라하며 소리로 익혀히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또한 네이버와 다음 사전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인덱스 모바일&웹사이트를 지원해 종이책으로는 다 다루지 못한 단어 뜻과 예문을 보완한다. 스마트 인덱스에는 단어별 네이버 사전, 다음 사전으로 연결되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고, 파생어까지 포함된 단어 전체의 검색 기능이 제공돼 책과 함께 학습 효과를 향상시킨다. 제공되는 MP3 파일이 프로그램으로 녹음되어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기계음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험을 보기 위해 영단어를 공부해야 한다면 출제 빈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지만 일상 회화를 위해 영단어 공부를 해야 한다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까? 실생활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 원어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을 빠르게 익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소원풀이 시리즈의 아홉 번째인 본 도서는 영어 공부를 위해 단어 암기가 필요한 분들께 이왕이면 사용빈도가 높은 영단어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기에 권하고 싶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영어공부의 목적이 '미드를 자막 없이 보기'인 분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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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과 전복 -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김영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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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최초의 한국 영화 출연은 1919년 대 라고 알려져있고, 그 이후로 한국영화는 일제시대와 해방, 6.25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지나가면서도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199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는 변방 취급을 받았는데, 동아시아의 작은 국가 한국의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 한국영화에 대한 낯선 취급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이러한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2000년대 임권택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작품 ‘취화선’, ‘올드보이’가 각각 칸국제영화제에서 연달아 수상이 하면서부터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영화수출이 늘었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들도 생겨났습니다. 가히 2000년대는 한국 영화 전성기로 꼽힐 만 합니다


 


극장이 자국의 영화를 일정기준 일수 이상 상영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스크린쿼터제, 가 존재할 만큼 어려운 현실속에서 이러한 한국 영화의 전성기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는 물음에서부터 본 도서에서는 출발했습니다. 이들 영화들이 탄생한 배경, 미학적인 분석, 사회와의 조응, 감독의 작가적 특징 등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며 이책의 부제이기도 한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을 탐색한 결과 2000년대 한국 영화의 방향을 바꾼 영화와 감독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에서부터 7장까지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기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장르의 규칙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비틀어서 의미 있는 성취를 거둔 현대 한국 영화의 빛과 그림자를 미학적 분석을 통해 드러내는 본격 영화 비평을 통해 정체성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8장에서는 앞으로 그 새로운 전통을 이어 갈 한국 영화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합니다. 또한 장과 장 사이에는작가가 유명 영화인에게서 느낀 한국 영화계에 대한 단상과 관련한 에피소드을 통해 한국 영화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들이 있어 흥미를 더합니다.




흔히 아는 만큼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해석하거나 받아들이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수 있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영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바는 얼만큼 알고 있느냐와 무관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 책은 평론 책이라 해서 아트 영화라고 칭해지는 작품만을 다루지 않고,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익히 한 번쯤 봤거나 들어봤을만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책을 읽으며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눈뜰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카로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비평, 침체기 한국 영화계에 던지는 애정과 믿음이 담긴 글들을 통해 한번쯤 한국영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리며, 아울러 한국영화를 사랑하시는 모든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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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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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사랑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운다. 만남으로 시작되서  헤어짐으로 일단락되는 사랑은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끊임없은 사람들의 관심과 삶의 주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삶을 반영하고 인간을 관심을 표현하며 때로는 상상력을 통원하는 문학과 예술에있어 사랑이라는 주제는 빠질수 없습니다. 


존레논의 노래 Love의 한구절. ‘Love is you. You and me’ 사랑은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된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 中 "당신이 나를 완성시켜.. 그래서 당신이 없으면 난 내가 아니야." 하지만 사랑이 떠나고 이별이 찾아온 자리에 ‘우리’라는 말은 쓸쓸하고 공허한 단어로 다가오게 된다. 본 도서는 이 책은 저가가 시작했던 사랑들이 끝나고 다시 홀로 나로 돌아오게 된 일상을 언제부터인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된 영화와 엮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15편의 영화에 대한 짧은 글들을 4개의 단원으로 나누어서 본문을 이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단원은 사랑과 이별 후의 감정을 담은 저마다의 소재목을 가지고 있지만, 소제목과 단원을 이루는 단편과의 관련성은 크게 없습니다. 각 단원의 내용 또한 소개하는 영화에 맞춰 사랑은 물론 인간 보편적인 감정이 쓰여져 있습니다. 본문에 앞서 한껏 감성을 담은 짧은 한마디 글귀가 띄엄띄엄 놓여져 있는 프롤로그와 습작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찢어낼 수 없는 삶의 아픈 페이지를 부여잡고 삶은 이어나가기 위해 글을 썼다는 구구절절한 에필로그가 따라옵니다.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것이 망각이고 일상에서 멀어져 가는 과정이 상실인것처럼 희미한 엣사랑 그림자에 힘겨워 하는 분들에게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장으로 쓰여져 작가의 감성을 전해주는 치유 에세이인 본 도서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그뿐아니라 서로 다른 주제의 다양한 영화가 감성으로 가득히 물들어진 글로 전해져 사랑이란 감정에 메말라 있는 영화팬들께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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