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저 위에는...

구름공항 ㅣ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엄마, 구름 저위에는 계속 하늘이있지~이?

마침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녀온 후 이책을 받아본 후여서인지 아이는 구름과 공항이라는 단어에 무척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비행기 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자신이 본 구름들 그리고 그에상상력을 발휘해 이건 무슨 모양 저건 무슨모양 또 저건~같다는 표현을 하며 하늘과 구름사이를 지나왔던터라 구름공항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내용에 갖가지 상상력을 기발하게 동원해 냈다.

아빠가 읽어줄때와 엄마가 읽어줄때 그리고 아이 스스로 읽을때마다 대화내용이 틀리고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참 재미있다. 읽는사람 각자의 개성에 따라 내용이 바뀌니까. 개인적 생각으로는 몇안되는 글들중에 구름들의 이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쩜 저리도 예쁜 한글로 이름들을 지었는지... 높쎈, 새털, 솜털, 조개, 뭉게, 소나기,높층..한가지 이름에서 여러모양과 크기의 그림들이 머릿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편다. 아이는 제가 좋아하는 아톰모양의 구름을 그려낸다. 그리고 진짜 젠타맨가면같은 구름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구름들을 하나같이 흰색으로만 표현했을까이다. 이왕 상상을 펼치려면 알록달록 색깔 구름도 넣어보고 폭풍전야같은 화난 검은 먹구름도 넣어주고... 그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

난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구름에 좋아하는 색깔로, 혹은 어울릴것 같은 색깔로 색칠을 하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집 구름공항 책에는 알록 달록 여러가지색깔을 구름들이 등장한다.

부자라는 함정의 말장난~~

한국의 부자들 2 - 죽을 각오로 시작하는 부자 되기 프로그램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2월

처음부터 끝까지 지은이가 주장하는 바는 부자가 되는데는 방법이 없다고한다. 아니,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들이 근본이라고 한다. 똑같은 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 그리고 말장난이 계속되는것 같다. 실전지침서라고 하면서 정작 어떻게 하라는 건 없고 부자들과의 대화에서 겉도는 내용들만이 적혀있는듯하다. 처음에 시작했던 말은 어디간데 없고 다른 말로 이어지는듯한 인상. 이렇게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글중에서 하나 찾아낸게 있다면 기다림의 미학이다.

그외에는 내가 느낀바로는 이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하나같이 돈을 알뜰하게 저축했으며 적당한 시기에 용감하게 투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다르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위험을 감수하고 배팅을 할줄 안다는것. 평범한 우리들은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것. 그래서 부자와틀리다는 점이네~ 그것도 타고난 성격일까. 아님 지은이는 우리의 성격을 그렇게 길들이라는 것일까. 그렇게 겉핥기식으로 지나가버린다. 흔히 영화나 책들의 속편, 2편들이 그러하듯이 전편보다 못한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내가 보기에 했던말의 복습편이라고나할까.

처음나왔던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부자되기위한 길로 가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은 습관이 그렇지 않기때문에 책을 덮는 순간부터 점점 그 마음에서 조금씩 조금씩 비켜나게된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이 책의 2편이 나왔다.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다. 아!그랬지~. 다시 한번 다짐하게하는 복습서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 그러나 모든 광고가 그러하듯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이 없다는 우리네 말처럼 광고가 너무 과장된 듯 하다. 큰 기대를 걸고 책을 읽으려고 한다면 먼저 찬물을 끼 얹고 싶다. 그냥 내 생활과 부자들의 일상을 단순하게나마 비교하리라는 생각정도가 적당할듯 싶다.

부자가 되겠다는 커다란 기대보다는 인생을 알차게 보내기위해 내 위치에 맞게 나의 습관을 바꾸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해보고,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는 성찰의 자세로 이 책을 읽는다면 생활의 변화에서부터 나아가 인생의 변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즘 강아지들은 신발을 신지..

맨발이 더 좋아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노정덕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애완견이나 애완 고양이는 옷을 입고 신까지 신겨서 품에 안고다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래. 그들은 사람들 품에 안겨있으니 신을 신어도 별로 불편함이 없을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던 동물들의 발의 역할에 대해 나또한 새롭게 배우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처음 신을 신던 돌무렵의 아기가 맨발에 익숙해졌던 걸음에서 신을 신고 어색해 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동물들에 신을 신기면 어떻게 될까 하고 기막힌 상상을 해 본다. 물론 요즘처럼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 애완동물들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 같지만..

신발장수 코끼리에게 신이 필요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아~~'하고 탄식을 한다. 각각의 동물들의 특성을 알게 된 것이다. 아이에게 동물들의 생김새와 울음소리같은 특징만을 가르치려 했지 그들이 어떤 형태로 살아가고 먹이를 잡아먹으며 발을 사용하는지 지나쳤던 엄마의 무지(?)함을 일깨워준 책이다.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신발을 팔려고하는 코끼리와 그에 따른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배워나간다는것에서 흥미로운 지식전달이 되는것이다.

말발굽이 쇠로 되어야하는 이유를 난 처음 알았다. 말의 발에 쇠로된 것을 못으로 박는 장면을 TV에서 보고 끔찍해 했던 일이 잠시 스쳐간다. 그러나 제 발이 닳아 없어지는 것보단 쇠발굽을 박아두는게 낫기에 그러하다는 것을 무지한 나는 이제서야 아이의 책을 보고 알게되었다.

사람의 발이 하는 일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된 동화였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대로 동물이 나오니 재미있을것이고, 6,7세쯤 되는 아이는 내용을 쉽게 이해하면서 즐겨 읽을수 있을것 같다.

토끼 목소리로 동화구연을...

토끼코는 왜 움쭐거릴까요 - 베네수엘라 전래동화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모니카 도페프트 / 한림출판사 / 1997년 7월

한마리의 토끼가 세마리 토끼 목소리를 흉내낸다. 아이는 각각의 목소리를 특이하게 다르게 표현해낸다. 특히 할머니 목소리 부분은 목에다 힘을주고 아주 힘들게 쌕쌕거리며 말을한다.

뒤에 나오는 토끼코가 왜 움쭐거리게 되었냐는것에 관심을 두기보단 제꾀에 제가 속아 도리어 당하는 장면에 더 관심이있다.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같이 이야기하고 깡총거리고 동쪽, 서쪽을 가리켜보며 여러방면에서 재미있어한다.

담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좀 그렇긴하지만.. 우리아인 담배는 피는 것이 몸에 나쁘다고 TV에서 봐서그런지 담배라는 것을 그리 달갑게 생각지 않는다. 그래도 결국 그 담배 많이 피려고 꾀를 부리다가 담배 때문에 재채기를 하고 코를 움쭐거리게 되었다는 것이 통쾌한 모양이다. 6,7세정도의 아이가 읽기에 적당할듯하다.

즐거운 상상~~

난 병이 난 게 아니야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카도노 에이코 글, 다루이 시마코 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1998년 1월

낚시를 가기위해 콜록콜록 기침을 숨기는 정우와 곰의사선생님의 행동들이 무척 재미나다. 아이에게 치카치카 깨끗이 양치하는 법을 즐겁게 들려주고 이불을 차지않고 꼭 덮고 자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열이나는 이마를 혀로 쓰윽 핥아주는 기발한 상상만으로도 아픈것이 다 나을만큼 재미나는 책이다. 감기에 걸려 수영도 목욕도 금지가된 내 아이는 오늘 곰의사선생님이 오시는 꿈을꿀까? 정우처럼 저도 내일이면 다 나을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