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시선 - 역사가 남긴 향기
두보 지음, 이원섭 옮김 / 현암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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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아행(彭衙行)


그리고는 자기의 방을 비워서

우리를 편히 쉬게 하였네.

그 누구 이리도 어려운 때에

진심을 활짝 열어 보여 줄 건가.



○ 검문(劍門)


삼황(三皇) 오제(五帝) 그 당시 태고 적에는

닭 · 개도 놓아서 길렀었건만

후왕(後王)은 이곳마저 회유하여서

직공(職貢)의 그 제도 무너지도다.



○ 성에 올라


파서(巴西)에 가득한 것

새 풀빛인데


텅 빈 성안에는

해도 길어라



○ 추흥 3


광형(匡衡)같이 항소(抗疏)하다

공명을 잃고


유향(劉向)처럼 경(經)을 전하려는

그 뜻도 어긋난 몸!



○ 추흥 5


창강(滄江)에 누워, 저무는 세월에

새삼 놀라는데


청쇄문(靑瑣門) 들어가

그 몇 번 조반(朝班)에 끼었던 나인가?



○ 추홍 6


구당협(瞿唐峽) 이 길목과

곡강(曲江)의 기슭


가을 기운 만리를

이은 오늘은,


(후략)



○ 추홍 8


천지도 감동시킨

옛날의 내 글


지금은 서울 쪽 바라보며

흰 머리 숙이다니!



○ 비가 2


가래야, 가래야.

흰 나무로 자루하고


네게 의지해

목숨을 이어 간다.


둥글레 싹 안 보이고

눈만 깊은데


짧은 옷은 아무리 끌어도

정강이를 못 가린다.



○ 비가 7


사나이로 태어나

공명은 못 이룬 채 몸만 늙어서


3년이나 굶주려

산골을 헤매다니.......


서울의 재상들은

대개가 젊은이들


부귀는 일찍이

잡아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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