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여러 책을 열었다 닫았다.
모르는 사람이 선택하는 것만큼 우스운 일이 있을까?
그래서 가장 먼저 손에 닿은 책을 인연이라 생각했다.
발(簾)의 갈강쇠에
낙일(落日) 걸릴 때
시냇가에서는
봄 소식 그윽하다
- 낙일(落日)
바람 따라 가만히
밤에 들어와
적시되 가늘어
소리도 없이 ... .
- 봄비 오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