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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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 대해 한 가지를 알므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말하는 것에서 여러 차별주의에 내재한 게으르고 섣부른 가정을 볼 수 있다.


193p



신기한 사건이 인간 존재보다 더 큰 초자연적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그게 순전한 우연이라면,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나에게 일어났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98p



생일의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 시간이 흐르지만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자각.


203~204p



1996년에 엄마가 아기에 유전자를 물려줄 뿐 아니라 아기도 엄마 몸 안에 세포를 남겨두어 그것이 엄마의 일부가 된다는 논문이 처음 발표되었다. 이런 현상을 마이크로키메리즘 microchimerism이라고 부른다.


204p



부모님은 회의주의를 가르치면서 냉소주의에 빠지지는 말라고 하셨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해 냉소하지 말라고. "그냥 믿어줘."


210p



존은 다 괜찮을 거라는 행복한 거짓말로 나를 달래지 않았다. 상황을 다르게 보라는 말도 하ㅣ지 않았다. 감정을 추스르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나를 안아주고 내 말을 들어주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다.


211p



또 후파는 네 벽이 트였기 때문에 부부가 그 안에 고립되지 않는다. 가족, 친구들, 공동체 그리고 그 바깥쪽 넓은 세계의 다양한 생각과 아름다움을 받아들인다.


219p



이렇게 해서 두 분이 내 결혼식에 어떤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함께 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행동으로 나는 내 뇌 회백질 어딘가에 살아 있는 두 분의 기억을 가까이 떠올릴 수 있었다.


222p



당연히 결혼의식도 진화했다. (중략) '두 사람이 동등한 주체로서 함께하고 서로를 더 행복하고 더 낫고 덜 외로운 존재로 만들려는 선택을 한다'는 의미로 바뀌어 왔다.


225p



그것이(*주: 본문의 단어가 금지어이므로 그것으로 대체) 죄악, 더러움, 남모를 수치 등과 연관되는 대신 찬란한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면 어떻게 될까?


230p



왜일까? 인류가 계속 존속되는 데 필요한 여러 일 줄에서도 왜 하필 그것(*주: 본문의 단어가 금지어이므로 그것으로 대체)에 대해서만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조차도 열을 내며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게 되는 걸까?


233p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또 옥시토신이 나와 유대감이 증가한다. 그래서 우리는 제 몸에서 나온 물질에 취해서 사랑에 빠지는 황홀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2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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