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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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어떤 모양으로 오렸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보낸 시간이 중요했다. 엄마와 내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 교육적이기도 하고 창의적이기도 한 무언가를 했다. 의식이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했다는 것도 적절했다.

53p


여느 종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의례로 하듯,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세계의 중심에 있는 헌신과 기쁨을 정기적으로 재확인하는 절차가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꼭 해야 하는 일,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도 화가 났을 때도 소중한 것을 일깨우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 솔직히 정말 하고 싶지 않을 때도 해야 하는 그런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 이름 모를 택시 기사가 (이름을 알아두었다면 좋았을 텐데 미처 그러지 못했다) 우리에게 그런 것을 만들어준 셈이다.

59p


아이는 날마다 보니까 변화를 느끼기가 어려운데 넷이 같이 있는 걸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우리에게 가장 신성한 존재를 시간을 들려 목격하면서 조금 더 깨달음을 얻는 듯하다. 나에게는 이 음악교실이 또다른 기적을 기리는 또다른 교회다.

61p


어느 쪽이든, 봄의 기쁨은 신앙이나 교리 같은 것과 무관하게 누구든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66p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는 마음에 드는 부분,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을 받아들인다. 훔치거나 유용하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경의를 표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른 시대의 것을 새로운 무언가,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 무언가와 결합하는 것이다.

74p


우리 민족은 노예였고 무척 끔찍한 일을 겪었다. 이제 다행히 자유를 찾았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혹은 비유적으로 노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가난 때문에, 차별 때문에, 폭력 때문에. 그들을 도와야 한다.

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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