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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장 속에 육아의 답이 있다 - 맹랑여사의 맹랑육아
서맹은 지음 / 세나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서로가 부르는 호칭 속에서 그 사람의 심리를 유추해 볼 때가 있다. 가끔 ‘부모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호칭이 있다. 부모가 되기 전 둘 만의 연애 시절에 불렀던 ‘오빠’라는 호칭을 아이 옆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는 경우이다. 아이가 커서 초등학생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엄마 아빠 서로의 호칭은 연애 시절의 ‘오빠’다. 왜 그렇게 부르냐고 물어보면 ‘아이 아빠는 그렇게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연애 시절과 달리 지금은 서로의 역할이 변했고 환경이 변했는데도 말이다. 급기야 아이가 아빠를 ‘엄마의 오빠’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눈을 통해 부모인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봐야 한다. 삼촌은 삼촌이고 오빠는 오빠, 아빠는 아빠이다. 호칭이 자신을 규정한다. 자신의 이름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자신을 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호칭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호칭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의미한다. 아이 앞에서는 부부간의 호칭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P52~3
현재 임신 6개월의 나이다. 태교 및 육아가 최고의 관심사. 어린이집 원장님이 쓰신 육아책은 어떨까 기대가 많았다. 이 책 작가님이 매주 보내주신 육아관련 칼럼을 받아보고 있어서 더 기대 되었다. 현재 나의 상태는 육아가 아닌 태교의 상태.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 혹은 육아의 기본을 알자, 도움을 받자 라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했다. 아가가 아직 뱃속에 있어도 바로 실천해 볼 내용이 나왔다. 바로 '엄마의 오빠'. 남편과 4살 차이가 나서, 연애시절부터 오빠라고 불렀다. 결혼 일 년이 지났어도 오빠라는 호칭을 많이 사용했다. 이 구절을 읽은 후 '여보'라는 호칭으로 불러보았다. 부르기 전까지 어색했지만, 한번 부르고 나니 괜찮았다. 남편도 어색해 하지 않았다. 오빠, 남펴니, 여보... 아직은 여러가지 호칭을 사용한다. 점점 오빠라는 호칭은 줄어들고 있다.
육아 뿐 아니라, 태교에서 부터 이야기 해주어 나에겐 도움이 됐다. 특히 <태교신기> 라는 책. 조선시대의 태교 방법에 관한 책이라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태교신기>에 관련된 동영상이 있어 보았다. '태어나서 스승의 10년의 가르침보다,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이 크다' 태교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 예쁜것만 먹어야 한다. 좋은 말만 들어야 한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위의 한 문장보다 더 강력한 태교에 관한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뱃속의 아기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교감을 좀 더 해야겠다는 다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후의 엄마의 마음, 아토피를 치료하는 법, 아이를 포옹하는 법, 아이의 사회성 증진 방법 등 육아에 필요한 실질적인 팁들이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될것 같은 건 따로 있었다.
미국 학자들이 말하는 아버지가 수행해야 할 역할 일곱 가지
첫째,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둘째, 자녀에 대한 지식이 있는 아버지
셋째, 일관성이 있는 아버지
넷째, 위기 상황에서 분별력이 있고 가정에 수입을 제공한 아버지
다섯째, 아내를 사랑하는 아버지
여섯째, 주위를 기울려 경청하는 아버지
일곱째, 정신적으로 준비된 아버지 P167
아빠가 하는 육아 부분이다. 솔직히 남편이 아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태교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일이 늦게 끝난다는 이유도 있지만, 아직 실감을 못하는 부분인 듯 하다. 엄마는 아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6 개월이면 태동도 느끼니 아빠보다는 더 관심을 가진다. 육아는 엄마와 아빠가 같이 해야 하는 일. 육아에서의 아빠의 역할도 함께 제시해줘서 이 책이 더 좋아졌다.
지금 뱃속의 아기가 나오면 '아빠와 함께하는 육아' 부분을 제일 먼저 읽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