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퇴행 최면을 통해 과거를 오갔던 르네가 이번에는 선행 최면을 시도해서 미래를 다녀오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보게 된 미래는 한겨울임에도 43도가 넘는 이상 기후에 극심한 식량난, 제3차 세계 대전의 발발까지 끔찍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미래의 르네는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에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예언서를 찾아 나서기 위해 최면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
지구 온난화로 자연이 파괴되고 꿀벌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 먹이 부족, 기생충, 농약, 영양결핍이라고 한다. 꿀벌들이 사라지면 그 피해가 우리 인간에게도 온다.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 80퍼센트가량이 꿀벌의 수분을 통해 열매를 맺는데 꿀벌이 없다면 식량난에 허덕이게 되고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식량은 부족한데 인구가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살기 위해 폭동이 일어날 것이고 과거를 돌이켜 보면 또 다른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르네는 최면을 통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는 현장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전투의 장면들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는 말은 십자군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십자군 전쟁은 1095년부터 1291년에 걸쳐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레반트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간헐적으로 발생한 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이슬람 원정을 말한다.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이 자신들의 의복과 장식에 십자가 문양에서 유래되었다.
전쟁이 일어난 배경으로는 기독교의 성지 회복 열망에 대한 정치적 결합, 서유럽의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 부족 해결과 인구 감소 효과, 교황청의 권력 확대, 세속 군주들에 대한 교황청의 위세 증진 겸 동방 교회 압박 때문에 일어났다.
십자군 전쟁은 8차례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을 통해 유럽의 제국주의적 성격을 드러낸 전쟁이며 하느님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종교적인 전쟁이기도 했다. 예루살렘 탈환에 실패하여 교회가 패배한 전쟁이었고 흑사병이 발생하여 교회의 세력이 쇠퇴하고 만다. 2백 년 동안 전쟁이 일어나면서 교황의 권위는 회복하지 못한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는 말이 참 무섭게 들렸다. 십자군 전쟁을 이용한 교황, 민중들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면벌부로 사용되었다.
르네는 퇴행 최면을 통해 전생으로 돌아가 예언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소르본 대학의 학장인 알렉상드르에게 퇴행 최면을 경험하게 하여 중세 시대의 꿀벌의 예언서를 찾아 나서며 두 역사학자의 지식을 총동원하며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최면을 통해 두 사람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지만, 책과 검술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난다.
수도사에서 기사로, 기사에서 수도사로.
퇴행 최면을 통해 두 사람의 정신의 힘이 합쳐져 시간을 구부리는 기술을 구사한 구부러진 시간으로 그들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단 하나의 희망인 꿀벌을 되살릴 방도는 없는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고 아인슈타인이 말한다. 꿀벌이 사라지는 지금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사와 과학을 아우르며 그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부럽기도 하면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그의 작품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꿀벌의 예언은 꿀벌이 사라진 30년 뒤의 세상을 엿보고 이를 막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 르네의 모험을 그린 책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공간 최면을 통해 다녀오며 예언서를 찾아 헤매고 인류의 멸절을 막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으러 시간 여행을 떠난다. 시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분명히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만약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꿀벌의 예언서를 본다면 어떠했을까?
과거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미래를 아는 예언서가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일부 지배자들에게만 전해져 내려와야 할까?
과거에는 날씨를 예측하는 게 중요했다. 날씨를 예측한다는 것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권력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닥쳐올 불행을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으나 미래를 예측하고 죽음을 미리 알게 되면 이제는 살날이 많이 남지 않은 이들에게는 희망이 없지 않겠냐는 물음을 던지게 해준다.
꿀벌들이 무참히 등검은말벌 공격에 죽고 남은 여왕 꿀벌도 죽는 장면이다. 꿀벌과 여왕 꿀벌이 죽는 장면을 보며 명성황후시해사건이 떠올랐다. 일본군에 의해 건청궁 곤녕합 일대 명성황후 민 씨를 칼로 찔러 암살당하고 일본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벌인 사건이다. 등검은말벌 공격으로 무참하게 죽어가는 꿀벌들을 보며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보고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메시지를 준다. 소설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환경, 역사, 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부분에서 생각하게 해준다.
등검은말벌의 확산을 막는 방법으로 포식자 이용과 지구 온난화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 포식자 이용보다는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생한 역사적 사실과 그 안에서 인물들이 살아 숨 쉬듯이 글을 써 내려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실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간접적으로 글을 통해 모험을 떠날 수 있었고 등장인물의 사랑, 배신, 우정을 잘 녹아내려서 인지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책이다.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구온난화가 되는 것을 조금이라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관심 갖고 실천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쓰레기 줍기 등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겠다.


#베르나르베르베르#꿀벌의예언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