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옛날이야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옛날이야기 같은 건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귀한 보물이 옛이야기입니다. 그림형제가 옛날이야기를 두고 "인류의삶을 촉촉히 적시는 영원한 셈"이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입니다. - P5
이번 작업의 출발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느 날그림형제 민담집을 다시 펼쳤다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지요. 혼자 비명을 지를 정도였습니다. "굉장한 이야기잖아! 이걸 밀쳐두고 있었다니!" 그야말로 버릴 이야기, 무심히 넘길 대목이 없었습니다. 우리 정서에 안 맞는 잔인한 이야기라는 생각은 완전한 오해이고 편견이었지요. 200번째 이야기까지 읽기를 마쳤을 때 벅찬 무게감에 머리가 띵할 정도였습니다. - P10
특히 바로 가까이에 더 잘난 사람이 등장해서 보란 듯이 명예를 누릴 때 문제가 됩니다. 좋은 일로 여기고 넘어가면 그만이고, 또 그렇게해야 하는 일이지만 왕비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질투와 미움에 휩싸입니다. 계모가 ‘마녀‘가 되는 순간이지요. - P22
하면서 자기가 더 낫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이 왕비였지요.. 지위와 미모에 재력까지 갖추었지만,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없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삶‘이라는 자기중심이요. - P23
그렇다면 백설공주는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스스로의 노력 없이 남의 도움만 받아서 인생이 풀렸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입니다. 백설공주는 저절로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아이였으며, 보호자에게 내쳐지고 죽음으로 내몰린 최고약자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특유의 순수함과 자유로움, 선의와믿음을 잃지 않고 자기 삶을 살아간 사람이지요. 사냥꾼에게 간절히빌어서 죽음을 모면하고 혼자가 됐을 때 그녀가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지요. - P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