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스웨덴 - 완벽하지 않지만 적당히 행복한 스웨덴 생활기
이성원.조수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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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스웨덴 / 지콜론북

글. 이성원, 조수영


'완벽하지 않지만 적당히 행복한 스웨덴 생활기'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북유럽 5개국하면

막연히 '살기 좋은 먼 나라' 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그정도로 아는게 없고, 제대로 모르는.. 내게는 그냥 정보가 없는 먼 나라들이었다.

하지만 요즘 달라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북유럽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정보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들의 삶속에 들어가게 되었고,

우리와는 다른 모든것에 눈길이 가게되었다.

그 중 가장 솔깃했던 정보가 육아와 교육에 관련된 부분들.

부모가 되고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들만큼은 힘들고 팍팍한 부모인생을 따라 가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 간절하기에

1도 바뀌는게 없는 내 나라 밖으로 흘깃흘깃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대체 그들은 어떤 삶을 지향하기에 국민만족도도 높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것일까..

깊숙히 들춰보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었는데 가려운곳을 긁어주듯

두명의 저자가 2년 동안의 스웨덴 생활기를 공유해주었다.

그들이 들려주는 스웨덴 라이프 스타일.

펼쳐보았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방송국 PD였던 아내(조수영)의 유학길에

선생님이었던 남편(이성원)이 함께하면서 부부의 룬드에서의 스웨덴 생활은 시작된다.

한국에서 팍팍하고 다소 부조리한 직장생활을 경험했던 그들은

더 넓은 세상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심기일전했다.

사회,문화,교육,육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두 저자 각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읽게 된 스웨덴 라이프.

그들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쓴 책이기에

한국과 스웨덴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읽어 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일단 제일 관심있었던 부분은

역시 교육과 보육에 관한 내용이었다. 먼저, 교육복지를 살펴보면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 한 명당 매달 자녀 수당을 받을 수 있고

그 부모는 유급 출산 휴직을 1년 넘게 쓸 수 있다.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무료에다

수업료, 급식비, 체험학습비도 내지 않고, 학용품도 학교에서 준다고 한다.

​박수 짝짝짝! 너무나 부러운 1인.

아이 한명 키우는데 2억 6천만원이 든다는 우리나라와 심하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부러운 또 하나! 육아휴직제도. 

스웨덴에서는 어린 자녀를 둔 부부라면

누구나 부부 합산 총 480일 유급 육아휴직을 쓸수 있다.

480일 중 엄마와 아빠는 각각 최소 90일을 사용해야 하며

390일 동안 월급의 약 80%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이렇게  의무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육아휴직제도가 있으니

아이를 키우기 위해 커리어를 포기한다거나 독박육아로 우울해 할 걱정이 없는

'복지의 천국' 스웨덴의 부모들이 부러웠다.

이런 복지때문에 세금을 많이 내는것을 불평하지 않는다는 스웨덴 사람들.

스웨덴다움의 면모일듯..


책을 읽으며 신기하게 생각했던 여러부분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쓰레기를 수입한다는 것이었다.

가연성 쓰레기를 수입하고 그 쓰레기를 태워

지역가구에 난방을 공급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이 양이 상당해서 약 95만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는 수준이라고..

스웨덴의 전체 쓰레기중 47%는 재활용, 52%는 지역난방 시설의 연료로 사용,

그리고 1% 정도만 매립지에 묻고 있다고 한다.

16%를 매립하는 우리나라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환경 강국인 만큼 재활용 시스템도 잘 되어있는데 대표적인것이 Pant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빈병을 가져가면 돈을 받은 방식.

 Pant기계가 가까운 마트마다 놓여있어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지만 그 덕분에 캔과 페트병의 재활용률이 95%나 된다고 했다.

 

 

 

스웨덴다움을 대표할 수 있는 장점도 넘쳐나지만

편리함과 신속함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문화와는 다른

'느긋함'을 품은 '슬로라이프' 덕분에

부부는 스웨덴에 외국인으로 살았던 2년동안 불편함점도 있었다고 한다.

부부가 통장을 개설하는데만 한달이 걸렸다고 하니 

당일 개설되는 우리나라의 편리함이 그리웠을 법도 하다.

택배 시스템도 집앞에 가져다 주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택배가 보관된 마트나 편의점으로 가지러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누구에게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하는 생활방식이 몸에 뱃기에

조금 불편한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늘 바쁘고 숨 가쁘게 살았다. 그때는 내 속도가 빠른지도 몰랐다.

항상 무언가를 하면서 시간을 꽉 채워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금도 그런 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단지 모두가 천천히 가고 있는 이곳에서

나는 나만의 적절한, 보통의 속도를 찾아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부부는 스웨덴다움의 라이프스타일을 무조건 쫓기보다,

공감이 가는 스웨덴생각을 받아들이고, 한국인인 자신들에게 맞게 적용하며

적절히, 보통의 속도로

완벽하진 않지만 행복한 스웨덴 생활기를 보여준듯했다.


전혀 다른 문화에서 시작된 정치와 복지가 같을 수 없는법.

왜 우리는 스웨덴같을 수 없는지를 한탄하지말고,

그들의 삶을 엿봤으니 적용가능한것은 적절히 받아들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복지의 천국인 스웨덴의 스웨덴다움을 가보지않고도 생생하게 전해들은 느낌.

 정보가 없었던 북유럽에 한뼘 가까이 다가갈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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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욱하셨나요? - 불같은 성질 죽이는 법
송태인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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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성질 죽이는 법

오늘도 욱하셨나요? / 리드리드출판

글. 송태인

 

별일도 아닌데 가끔 나도 모르게 화를 낼때가 있다.

참고 참았다가 욱하게 되는데

욱의 타이밍이 얼토당토 않을때가 있어 화를 내고 있는 나도,

갑자기 불벼락 맞은 사람도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

 참았던 화를 아무것도 아닌일에 쏟아붓고 후회하는 일이 잦아지니

뭔가 변화가 시급했다. 이러다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다 잃을까 걱정이 됐다.

내 화에 노출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분노조절법을 제대로 배워야겠다 다짐하며

책을 펼쳤다.

 

분노조절 전문가인 저자의, 불같은 성질 죽이는 방법이 제시되어있는

'오늘도 욱하셨나요?'  오늘도 욱하고 만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했다.

왜 또 욱하셨냐고 한마디 하는듯한 책 표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읽으며 나를 위한 처방전이 가득한 책 한권을 흥미롭게 읽게됐다.

 

 

오늘도 욱하셨나요?

요즘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서 평생 후회할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복운전, 층간 소음으로 인한 싸움, 길거리 난투극 등..

참는게 미덕이라 여기며 화와 분노의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웠기에

즉각 풀지 못하고 쌓아둔 것이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극단적인 결과를 야기시킨것이다.

화는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도, 내다 버려야 하는 쓰레기도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몸이 아프면 통증이 오듯,

사람과 사람 사이가 나빠지면 화가 따라오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화를 잘 관찰하고 적절하게 조치하면

분노가 폭발하는 일도,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울 일도,

화병에 걸릴 일도 없을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적절한 사례를 소개하며 화나 분노가 일었을 때 그 근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자가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왜 화가 나는지, 어떨때 분노가 치미는지를 확실히 알기 위해선

먼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잘 살펴야 주변 사람이 보이고, 주변을 잘 알아야 나와의 관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수 있다.

내 안과 밖을 균형 있게 살피면서 자신의 분노상황을 객관화 하도록 힘써야

분노를 조절할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분노하는 진짜 이유를 이야기하며 여러가지 분노유형을 알려준다.

각 유형마다 적절한 사례가 나오고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과

현인들의 지혜로운 글귀를 더한다.

 

나를 성찰하여 내가 어떤 유형의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인지 알았다면

그 욱하는 화를 다스리기 위한 구체적으로 제시된 실천매뉴얼을 따라갈 차례이다.

그 중 하나로 내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자기성찰방법 4단계'

1단계 : 경청하기

2단계 : 생각 살피기

3단계 : 말 살피기

4단계 : 행동 살피기

 

먼저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그에 응대할 수 있는 자신의 생각을 필터링하여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핀 후

선탠한 것을 행동으로 적합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행동까지 오기까지 자기성찰을 제대로 해야할듯..

 

그 외에도 자신만의 정서근력 키우는 법, 타인과의 소통의 기술을 익히는 법,

훈련으로 분노습관을 깨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는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따라하다보면 근원적인 화를 잠재울 수 있을것 같았다.

사실, 나를 제대로 알고, 타인과의 관계가 유해진다면

화라는 욱하는 분노로 걷잡을 수 없는 후회를 낳을 일은 없지 않을까?

 

분노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익히고,

정당하게 화를 내고, 당당하게 인생을 디자인해 나가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에 조금은 다가갈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 화났을 때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하는 일마다 잘못될 것이다." 

                                                        -발타사르 그라시안

 

 

 


 

나에게 무엇이 담기든 마음 쓰지 않을래

밥이면 어떻고 국이면 술이면 또 어떻노

담기면 담기는 대로

비워지면 빈 대로

도공의 손끝에서 빚어지고 구워질 땐

뭔가 될 줄 알고 과한 꿈도 꾸었지만

볼품도 내세울 것도 없는 난

태생부터 막사발인걸

 

어차피 내 뜻대로 만은 풀리지 않는 세상

팔자려니 운명이려니 그저 그런 양하며

몸뚱이 성한 것 하나

큰 밑천으로 삼지, 뭐

 

                                                      - 이경옥, <막사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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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사계절 그림책
김정선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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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 사계절

글,그림. 김정선


표지만 보면 너무나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콩밭에 누워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바라보고있는 해맑은 소녀의 모습.

정말 술래에게 안들키려고 꼭꼭 숨어있는것 같네요~

하지만 책을 펼쳐 읽게 되면 이 장면의 숨은 그림들도 볼수 있습니다.

서정적이지도 전혀 아름답지도 않고, 오히려 가슴아팠습니다.

무슨 그림이 숨었을까요? 책을 펼쳐보겠습니다~



숨바꼭질

 

 

양조장집 박순득과 자전거포집 이순득은

해가 나고 달이 날 때까지 온종일 내내 늘 함께하는 친구입니다.

어느날 새벽, 전쟁이 나고 사람들이 서둘러 짐을 싸고 피난을 갑니다.

 

 

아침, 자전거집을 찾은 박순득은 문이 닫힌 자전거집을 확인하곤

이순득을 찾아 길로 나옵니다. 그러다 피난행렬에서 이순득을 찾았네요.

남아있는 박순득이 고향을 떠나 피난을 가는 이순득을 찾기로 하면서 숨바꼭질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두 소녀의 운명은 엇갈리게 되지요.


6.25 전쟁중에 피난을 가는 상황을 그림책으로 엮었는데

어른들의 싸움에 영문을 알수 없는 두소녀는 헤어져도 그저 해맑기만 합니다.


박순득 먼저 술래~!

꼭꼭 숨어라~머리카락 보일라~

노랫말이 흘러나오고 숨으러 다니는 이순득의 험난한 피난길이 펼쳐집니다.

 

동구밖을 지나고

 

 

콩밭에 몸을 숨겨 눕습니다.

바로 이장면이 표지와 같은 장면이네요.

표지그림과 다른점 발견하셨나요? ㅜㅜ

숨어있는 사람은 이순득뿐만 아니라 피난을 떠난 모두이지요.

단순한 숨바꼭질 놀이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숨어서 잠을 청하는 피난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서 다음페이지를 넘길수가 없었어요.

 

강을 건너고

 

 

 폭격을 피해

피난촌에 도착했습니다.

숨었니? 숨었다.

피난촌에 도착해서야 겨우 무사히 숨을수 있었던 이순득.


피난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널어둔 빨래만큼이나 빡빡했을 피난생활이 그려집니다.

간이천막에서 생활하며 배급받아 끼니를 해결하지만

그나마 안전이 보장되는 이곳의 생활은 행복하지요.

곳곳에 숨은 이순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으니 이렇게 밖에 보여지지 않아 속상하네요.

라디오에서 희소식이 흘러나왔나봅니다.

이순득과 가족들은 피난을 끝내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젠 이순득이 술래~! 양조장집 박순득을 찾으러 갑니다.

왔던 강을 건너고, 밭을 지나고, 동구 밖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살던 고향동네에 도착했지만 모든것이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집도 건물도 모두 폭격을 받아 무너지고 부셔졌네요.

이순득은 박순득을 찾아 양조장집으로 향했지만

박순득이 키우던 강아지만 남아있고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어디 숨었니?

처음으로 고개를 떨군 박순득.

찾을 수 없는 친구와 엉망이 된 고향마을.

잔인한 전쟁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친구는 어디에 있을까요?

 

동산에 올라 찾아봐도 양조장집 박순득은 보이지 않습니다.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쳐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계절이 변했고, 고향마을의 모습도 조금씩 제모습을 찾아갑니다.

자전거집 이순득은 양조장집 박순득을 기다립니다.

해가 나고 달이 날 때까지 온종일 내내 함께 했던 그리운 친구를..


 

작가는 전쟁을 겪었던 어머니의

'잠을 자려고 콩밭에 누웠는데 그날 밤 하늘이 너무 예뻤다.'라는 말 한마디로

'숨바꼭질'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필요한 이야기이기에 꼭 한번은 하고 싶었다는 작가.

너무 근사한 그림책을 완성했습니다.



두 소녀의 천진난만한 놀이로 전쟁중 처절한 피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이들 모습이 해맑을수록 오히려 더 가슴아팠던것 같아요.

전쟁을 겪은 이의 아픔을 모두 알수는 없지만

이 세월을 겪고 견뎠을 내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책속에 숨은, 가슴아픈 6.25전쟁 이야기와 인천상륙작전이야기를 보태서

아이에게 해줬는데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했다는것이 충격적이었나봐요.

그리고 비행기 폭격 그림을 보고는 너무 놀랬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쩌나 걱정하면서 보더라구요.

이제 제법 컸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으니 관련 영화한편 보여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바야흐로 종전 선언을 조율하고, 비핵화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뜻을 모아 교류가 활발해지고  통일이 된다면

그런 순간이 정말 온다면

박순득과 이순득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이 다시 만날수 있겠지요.

그들의 숨바꼭질이 끝날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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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후의 아이들 1 - 몬스터 대재앙 Wow 그래픽노블
맥스 브랠리어 지음, 더글라스 홀게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지구 최후의 아이들

1. 몬스터 대재앙 / 보물창고

글. 맥스 브랠리어, 그림. 더글라스 홀게이트


와우~~ 표지만으로도 10살 큰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가득 모인 좀비들^^

뭔가 튼튼해보이지 않는 무기들을 가진 아이들과 혈투가 예상되지요?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잠도 잊고 밤새 읽었답니다.

얼마나 재밌는 내용이길래 밤새 읽었을까요? 들춰볼게요~^^


주인공 잭 설리번.

고아에요. 같이 살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몬스터들이 나타나자마자

잭을 버리고 도망쳐버렸답니다.ㅜㅜ

 스스로 살궁리를 하는 잭은 자신의 인생을 비디오 게임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고

대재앙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며 지내고 있지요.


준 델 토로

잭이 흠모하고 있는 썸녀에요.

머리가 좋고 완전 똑똑한 그녀는

남자애들이 신는 스니커즈를 신고 다니는 털털함을 지녔고

학교 신문의 학생 편집장입니다.


퀸트 베이커

잭의 절친이에요. 언제나 새로운 장비를 발명하거나 실험을 하고 있는

과학자가 꿈인 괴짜 친구랍니다.

퀸트의 부모님은 대재앙이 시작됐을때 여행중이셨어요.

 

터크 새비지

잭의 학교 일진. 덩치부터가 다른 친구들과 달리 월등히 크답니다.

힘이 짱 쎄고, 복싱 핸드랩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항상 뭔가를 때리고 있는

타고난 싸움꾼입니다. 잭이랑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학교생활도 그저그렇고, 친구는 퀸트가 유일한 평범하디 평범한 13세 잭.

그는 지구 최후의 아이들중 한명이 되어

몬스터, 좀비들과 싸우며 망해가는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42일전 평소와 다를게 없었던 6월 초의 그날 아침, 스쿨버스안에서 겪게된 몬스터 대재앙.

아수라장 같던 곳에서 간신히 도망친 잭은 트리하우스에서 살게됩니다.

그리고 43일만에 간신히 고친 무전기로 퀸트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둘은 함께 지내며

엉망진창인 지구에서 게임같은 날들을 보내며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지요.

그러다 더크와 준을 만나게 되고, 모두 함께 트리 하우스에 모여살게 됩니다.

그렇게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고, 말도 안되는 모험을 하게되지요.


세상에 버려진 아이들이 지구 최후의 아이들이 된듯한 느낌이에요.

강한척하지만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고픈 잭과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고 혼자 숲에서 떠돌던 더크,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은 퀸트..

그들이 의기투합해 거대 몬스터 블라그를 처치합니다.

그 과정이 잔인하기보다 웃기고 흥미진진하네요.^^

 

 

그들에겐 퀸트가 개조한 빅마마라는 탱크같은 소형 트럭이있어요.

로켓과 화살이 탑재 되어있고, 몬스터를 밟고 지나가는 용도로 만든 타이어체인에

전투 범퍼와 스타트렉 테마곡이 나오는 경적이 장착된 대재앙 시대의 탈것이지요.ㅋㅋ

이 트럭을 타고 다니며 몬스터들과의 격돌에서 무사히 웨이크 필드를 누비고 다닙니다.


 

 

잭에게는 강이지처럼 자신을 따라 다니는 로버라는 반려 몬스터가 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했답니다. 자기도 이런 반려몬스터가 있음 좋겠다고..ㅋㅋ


 

트리하우스도 잭 혼자 살때보다 많이 증축되었어요.

몬스터와 좀비를 막기위한 벙커같은 느낌~^^


몬스터들의 종류도 다양한데 그중에 블라그라는 거대 몬스터를 없애는 것이 궁극의 미션이에요.

블라그를 없애기위해 친구들은 한팀이 되고 힘을 모아 좀비를 없애고,

잭은 루이빌 마검을 몬스터에 이마에 꽂는데에 성공하며 미션을 끝냅니다.

그리고 다시 쳐들어올 몬스터들에 대비하기 위해 잠시 쉬기로 합니다.

1편 몬스터 대재앙도 여기서 끝!

두둥~! 2편 좀비 퍼레이드로 돌아올거라 예고합니다~~^^

1편을 너무너무 재밌게 보곤 아직 나오지도 않은 2편을 사달라는 아들냄.

완전 푹 빠져서 봤나봐요~~ 다소 거친 말도 나오는데 10살 아들은 그냥 받아들입니다.

책 구석구석 볼거리들이 가득하고 아이들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그만인 얘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오니 눈을 떼지 못하고 읽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이 평범한 남자아이라는 점이 자신과 감정 이입하며 보게 된것 같아요.

아직 어쩌다 몬스터와 좀비가 득실거리는 망해버린 지구가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남아있는 친구들이 더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Wow 그래픽노블 시리즈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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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김슬기 지음 / 웨일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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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웨일북

글. 김슬기


친정엄마는 내가 유별나다 했다.

다들 낳고 키우는 아이를 나만 어찌할지 몰라 너무 힘들어한다고..ㅜㅜ

엄마땐 없는 살림에 셋, 넷도 낳고 시부모님도 모시고 살았다고..그래도 잘만 키웠다고...

그러게 우리엄만 셋이나 낳고 잘만 키웠는데.. 나는 겨우 둘 낳고 이렇게 힘들어할까?

다들 잘키운다는데 왜 나는 잘 키우는게 이토록 힘이 들까?

첫째는 몰라 힘들고, 둘째는 대충 거저 키운다는데

나는 왜 그 쉬운 대충 거저가 안될까?

왜 나는 이토록 유별난걸까?.....

힘들수록 자책만 늘었고, 점점 내자신이 아무것도 아닌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은 정말 너무 이쁘다.

책을 좋아하는 큰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귀엽다.

선물같은 둘째 아이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다.

하지만 늘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것은 아니다.

나이차이가 많은 형제는 성격, 식성, 놀이방법, 수면법까지 다르기에

아이들에게 맞게 대응해주려면 내 몸이 둘이어도 모자랄 판이었다.

그래도 이쁜 웃음 한번이면 사르르 녹을때도 있다.

하지만 지칠대로 지쳐 내 몸이 힘드니 아이들의 웃음 보다는

개구지게 장난치고 사고치는 문제모습이 먼저보이고,

자꾸 잔소리를 유발할땐 지지리 말 안듣는 청개구리 괴물처럼 보였다.

'내 말이 안들리나? 청력검사를 받아봐야하나?' 고민도 했었다.

 오늘은 이쁘게 말하고 따뜻하게 안아줘야지하며 켜켜이 쌓아올린 다짐은

아이들 징징거리는 짜증 한번에 와르르 무너져내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거의 매일을 반성하고 자책하고 다짐하고, 다시 반성하는 날들의 연속이었으니

항상 지쳐있는 내 모습이 엄마눈에는 그리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한테 투자 가능한 시간이 1도 없는 그땐

 내가 봐도 나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찌어찌 버티며 아주 조금 숨통이 트인 지금.

나는 책을 잡았다.

아이와 함께 지지고 볶을때면 답이든 아니든 상관없이육아서를 펴들고,

나만 이리 힘든건 아니라고 해줘요~~ 기대하며 무조건 읽고 위안을 받고,

먼미래의 꿈일 지언정 자기계발서를 읽고 무한상상의 나래도 펼쳐보고,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감동받고 눈물도 뚝뚝흘리며

벽만 가득했던 내 삶을, 책으로 치유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 찰나, 만나게 된 책 한권!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아이 재우다가 곧잘 따라 자버리는 루저가 되버리기 일쑤지만

안자고 버티길 성공한 날이면 나역시 책 한권 집어들고

아이의 공부방으로 와서 스탠드 켜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니

제목만으로 이미 김슬기 작가는 내편이고  육아동지임에 틀림없었다.

내가 읽은 책의 작가는 내맘대로 전부 내 동지^^;;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뭐야? 이책? 내가 쓴건가?ㅋㅋ

작가가 읊어놓은 육아 하소연은 죄다 내 얘기 같았다.

내가 남편한테 한 얘기고, 내가 느낌 감정이고, 내가 앓고 있었던 마음의 병이었다.

거봐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내가 유별나서 그런게 아니고, 엄마가 나같은 여잘 더 못봐서 그런거야..

어쩔.. 눈물이 났다. 너무 공감되서..


작가는 육아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그 어떤것 보다 힘겨운 일이었다고 한다.

너무 이쁘고 순수한 아이 앞에서

자신도 상상할수 없었던 내면의 민낯을 대면하며 좌절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견딜만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 공포일수도 있음을인지하지 못하고

내가 견디고, 다른이가 견뎠으니 너도 당연히 그리해야한다는

주변의 시선은 더욱 힘들었을거다.

자괴감과 절망감, 수치심에 사로 잡혀 힘들어하고 있을때

작가는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울음을 그쳤고, 자존감을 쌓았고, 불안을 잊었다.

책을 통해 가능했다는 작가의 말을 뼛속까지 이해할수 있었다.

힘들때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손 뻗음 닿이는 곳에 있는 맘 가는 책 한권이면 족했다.



"엄마는 이래야 한다는 명령과 죄책감, 수치심과 불안, 두려움은 쓰레기통에 버리겠다.

내가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나를 비난하는 대신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겠다.

세상의 잣대가 만들어낸 내 모습 안에 숨어 있는 진짜 내 모습,

반짝이는 줄도 몰랐던 나의 조각을 찾아 어루만지겠다.

세상이 강요하는 틀에 갇혀 내가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사람,

다른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나는 이제 그런 사람으로 살겠다."

                                                                            -p.52

  

 이 책은 작가가 육아에 지쳐 자신을 잃어갈때 힘이 되게 도와준 책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한단계씩 해쳐나갈 수 있게 순차적으로 도움을 준다.

먼저 불필요한 시선에서 벗어나 지신이 느끼는 수치심을 벗어버리는 것 부터 시작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고, 나의 내적불행을 마주보고 풀어나갈 수 있게

자신의 사례와 도움 받은 책을 소개해준다.

과거의 나와 마주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니 지금 현재 나의 자존을 키울 차례이다.

작가는 책모임을 통해 귀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며느리도 아닌 오롯이 자신으로 마주보며 함께 자랐다고 한다.

참 멋진 일을 해냈구나 감탄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 '나'를 키웠으니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볼 차례.

사랑하는 남편과의 관계도, 교육열풍이 휩쓸고 간 사회적 불안도,

다소 심오한 자신의 존재와 역사도, 그리고 희망까지.. 얘기한다.

책으로 위안을 받고 책으로 돌파구를 찾았으며 책으로 희망을 얘기한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맹목적인 작가의 책을 대하는 자세에도 존경심이 생겼다.

무조건 읽기만 하고 있던 내게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좀 더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정독의 책읽기를 배울 수 있게 해준것 같다.

 


이 책은 ​나같이 현실 '헬육아', '독박육아'가 진행중인 엄마들에겐 너무나도 공감가는 육아서일거고

또 누군가에겐 적절한 자기계발서 일거고, 또 방황하고 있을 책지기들에게 훌륭한 도서추천서가 될듯하다.



마음으로 핵공감 가능하게 해준 작가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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